(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자리를 잃은 이강인이 올여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영입에 관심을 보이던 아스널이 이강인이 아닌 초대형 윙어 2명을 영입하는 걸 우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풋볼팬캐스트는 11일(한국시간) "이번 여름은 아스널에게 엄청난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심했다"며 아스널이 초대형 이적을 여럿 성사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스널이 영입할 후보로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와 하파엘 레앙(AC밀란)을 언급했다. 전부터 언급됐던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
매체는 "아스널이 원하는 건 단순히 센터 포워드가 아니다. 니코 윌리엄스와 함께 레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레앙 영입에 적극적이며 1억 유로(약 1638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레앙이나 윌리엄스를 영입하게 되면 아스널은 다음 시즌 훨씬 더 위협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스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다.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무려 3-0 스코어로 박살냈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레알이라고 하더라도 아스널을 상대로 3점 차를 뒤집기는 힘들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2위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선두 리버풀에 무려 11점 뒤진 상태다. 최종전까지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아스널이 역전 우승을 이룰 거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끝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선수들의 잦은 부상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실제로 주전 공격수 부카요 사카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시즌 중 장기 부상을 당하며 제대로 된 스쿼드를 가동할 수 없었다. 때문에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아스널 이적설과 연결됐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이강인이었다.
당시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아스널은 1월 임대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6경기 6골을 넣은 이강인은 아스널에 잘 알려져 있으나 현재 책정된 이적료는 부담스럽다. 아스널은 PSG가 완전 영입 옵션이 있는 임대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면 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보도하며 이강인의 아스널 이적설을 주장했다.
이어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꾸준히 출전하고는 있지만 PSG에서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원할 수 있다"며 이강인이 이적을 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겨울에는 PSG가 이강인을 판매할 생각이 없어 이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이강인을 둘러싼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최근 이강인은 PSG에서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던 시즌 초반과는 다르다.
때문에 최근 아스널 이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지난 4일 "아스널은 이강인을 원했고, PSG는 이강인의 이적을 수락했다. 아스널은 이미 거래를 추진 중이며, 새로운 스포츠 디렉터 안드레아 베르타 밑에서 이강인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스널은 이강인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하다.
풋볼팬캐스트에 따르면 아스널이 우선적으로 원하고 있는 선수는 윌리엄스와 레앙이다. 두 선수 모두 스페인과 이탈리아 리그 내에서 톱클래스 수준의 활약을 펼치며 이미 검증 받은 자원이라는 점에서 리그1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강인보다 매력적인 선택지인 건 분명하다.
영국 더선 또한 최근 다음 시즌 새 영입생들이 포함된 아스널 예상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이강인의 이름을 제외한 바 있다.
만약 아스널마저 이강인에게 발을 뺄 경우 이강인은 올여름 PSG를 떠나더라도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 이강인이 남은 시즌 동안 PSG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으나 최근 출전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얼마나 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