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돌발 행동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가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에 1-2로 패배한 경기에서 상대팀 감독 오칸 부룩의 얼굴을 움켜쥐었다는 이유로 튀르키예축구협회(TFF)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튀르키예 컵 대회에서 갈라타사라이의 최전방 공격수 빅터 오시멘에게 멀티골을 허용해 1-2로 패배했다. 전반 10분과 27분 오시멘에게 연달아 실점한 뒤 전반 추가시간 세바스티안 스지만스키의 만회골로 따라갔으나 결국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경기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경기 막바지, 그리고 이후에 양 팀 선수들과 감독들이 벌인 행동이었다.
후반 42분경 바리쉬 알페르가 교체되는 와중에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 선수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고, 이는 이내 몸싸움으로 번졌다. 두 팀의 싸움은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보안요원이 투입되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무려 11분이나 주어졌다는 점에서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심은 갈라타사라이 벤체이 있던 케렘 데미르바이와 알페르 일마즈, 그리고 페네르바체의 메르트 하칸과 살바토레 포티 수석코치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경기 종료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미드필더 프레드가 퇴장당하는 등 과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무리뉴 감독이 갈라타사라이의 사령탑 브룩 감독에게 다가가 갑작스럽게 그의 코를 잡아당긴 것이다.
브룩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손이 닿은 직후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얼굴을 감싸쥐었고,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이 곧장 무리뉴 감독에게 달려와 항의했다. 페네르바체 코칭 스태프들도 무리뉴 감독을 보호하기 위해 모이면서 다시 긴장감이 고조됐다.
다행히 2차 싸움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징계도 불가피했다.
경기 후 갈라타사라이는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폭력은 없어야 한다,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장면을 검토한 튀르키예축구협회는 무리뉴 감독에게 3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예정된 수순이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튀르키예축구협회는 무리뉴 감독의 기행을 비신사적 행위로 규정, 6000 파운드(약 1130만원)의 벌금과 함께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무리뉴 감독은 트라브존스포르, 시바스포르, 카이세리스포르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