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히샬리송을 헐값에 매각하려고 하면서 히샬리송의 친정팀 에버턴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투 더 레인 백'은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에버턴의 관심 속에 이번 여름 히샬리송에 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열의를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먼저 "토트넘은 2024-25시즌을 암울한 성적으로 마친 후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어느 정도 시즌을 살릴 수 있겠지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크게 부진했고 현재 순위표에서 10권 밖에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토트넘 선수들이 여름 이적 기간을 앞두고 이적설이 나돌았고, 히샬리송도 그중 한 명이다"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은 지난 2022년 여름 토트넘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이다. 당시 에버턴에서 뛰던 히샬리송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은 6000만 파운드(약 1129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에버턴 시절에 통산 152경기에 나와 5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로 평가받았기에 많은 기대를 안고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히샬리송은 부진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는 2022-23시즌 모든 대회에서 35경기에 나왔지만 고작 3골 4도움만 기록했다
2년 차인 2023-24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 4도움을 터트리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해 어느 정도 명예 회복에 성공했지만 부상 횟수가 많아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히샬리송은 부상에 시달리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2024-25시즌 개막 후 그는 모든 대회에서 14경기에 출전해 545분을 소화하며 3골 1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8월 새 시즌이 개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훈련 중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전을 가졌지만, 복귀한지 약 한 달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웃된 히샬리송은 2025년 새해가 돼서야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6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7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또다시 부상을 호소했다.
리버풀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히샬리송은 전반 44분 갑자기 혼자 쓰러졌다. 결국 의료진이 투입됐고,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고 판단돼 히샬리송은 곧바로 마티스 텔과 교체됐다.
교체로 나간 히샬리송은 종아리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상을 입은 히샬리송은 아직까지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면서,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매각 대상이 됐다.
매체도 "토트넘 수뇌부들은 히샬리송의 몸 상태와 기용 가능성 부족에 좌절감을 느꼈다"라며 "2022년에 히샬리송을 데려오기 위해 6000만 파운드(약 1129억원)를 지불했지만, 그 금액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는 희망은 거의 사라진 듯하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 히샬리송에게서 손실을 줄일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히샬리송의 몸값을 500~1000만 파운드(약 94~188억원)로 책정했다.
그는 "히샬리송이 팀을 떠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모습을 보는 건 매우 기쁠 것"이라며 "난 토트넘이 500~1000만 파운드 이상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본다. 누가 히샬리송을 위해 큰 돈을 지불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전에 손실을 삭감했어야 했고, 난 이게 나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여름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클럽들 중 나서서 히샬리송을 데려가려는 클럽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킹의 주앙에 매체는 "토트넘과 관련된 모든 사람은 히샬리송 이적이 잘 안 됐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계약 기간은 이제 2년 남았고, 부상 문제가 계속되면서 히샬리송은 가치가 떨어지는 자산이기에 그를 빨리 팔수록 좋다"라고 밝혔다.
또 "에버턴은 히샬리송 재영입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히샬리송을 도미닉 칼버트르윈의 잠재적 대체자로 보고 있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도 지난해 여름 히샬리송 영입에 관심이 있었기에, 히샬리송에 대한 관심을 되살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에버턴 공격수 칼버트르윈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클럽과의 계약이 만료되는데, 에버턴은 칼버트르윈이 팀을 떠나면 대체자로 토트넘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히샬리송을 다시 데려올 계획이다.
영국 'TBR 풋볼'도 지난 5일 "에버턴은 이번 여름 토트넘 홋스퍼에서 히샬리송을 클럽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한 획기적인 움직임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는 "히샤를리송이 클럽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에버턴은 히샬리송을 클럽으로 다시 데려오는 데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에버턴은 잠재적인 선수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히샬리송은 클럽이 여전히 높은 평가를 내리는 선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히샬리송은 여전히 에버턴에 대한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는 과거 에버턴과 작별 인사를 했을 때 이를 증명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히샬리송은 브라질 대표팀에 발탁되려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정기적으로 출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에버턴은 이번 여름에 데이비스 모예스를 지원할 의향이 있으며, 새로운 경기장으로 이전한 후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하며, 이로 인해 히샬리송이 복귀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토트넘에 막대한 이적료를 받고 판 히샬리송을 헐값에 다시 데려오게 된다면 에버턴은 결과적으로 토트넘과의 히샬리송 거래에서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