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해리 케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잉글랜드 출신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케인은 자신의 오랜 동료인 다이어의 잔류를 희망했지만, 구단은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는 지난해 1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로 뮌헨에 합류한 뒤 곧바로 완전 이적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적 첫 시즌엔 김민재 제치고 주전을 꿰차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번 시즌 출전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공식 경기에서 단 8차례 선발 출전에 그쳤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서 밀려났다. 뮌헨은 주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센터백 주전 조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이어는 후보 자원으로 분류된 상태다.
그의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된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뮌헨은 다이어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이어 본인은 팀에 남길 원하지만, 구단은 현재로서는 연장 계약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다음 시즌부터는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센터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타니시치는 본래 오른쪽 풀백이지만 중앙 수비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그의 다재다능함이 다이어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일본 대표팀 수비수 이토 히로키도 얼마 전 기나긴 부상에서 복귀해 콤파니 체제에서 활약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본 포지션 역시 왼쪽 풀백이지만 센터백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포지션 자원이기 때문에 뮌헨 입장에서는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다이어와의 동행을 끝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다이어의 오랜 친구이자 팀 동료로서 그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케인은 지난달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정말 훌륭한 선수이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왔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올 시즌 환상적인 활약을 펼쳐서 에릭은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출전한 경기에서 매우 잘했고, 두 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면서 "개인적으로 그가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다이어의 잔류를 원한다고 직접 밝힌 적이 있다.
이어 그는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매체 '아이 미아산미아(iMiaSanMia)'와의 인터뷰를 통해 “에릭과 나는 정말 친한 친구이며, 그가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라며, “이번 시즌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뛸 때마다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아주 견고한 수비를 펼쳤고, 도움까지 기록해서 기뻤다”라며 그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의 미래는 그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케인 역시 "이 문제는 구단과 에릭 사이의 일"이라며 자신의 바람이 반드시 현실화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
케인과 다이어는 프로 경력 동안 6개의 팀에서 390경기를 함께 뛰었다. 토트넘에서만 309경기에 함께 출전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37경기를 소화했다. 뮌헨에서는 30경기를 함께 뛰었으며, 이번 시즌이 두 선수의 마지막 동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이 두 선수의 마지막 동행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는 남아 있다.
뮌헨은 현재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진출해 있다. 다이어와 케인의 마지막 시즌이 우승 트로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다이어는 남은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지만, 뮌헨은 이미 그의 대체 자원을 고려하고 있어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다이어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뮌헨을 떠나게 된다면, 그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