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스승' 김학범 제주SK 감독의 속을 알 수 없다고 경계하면서도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강원은 2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1승 1패를 기록 중인 강원은 제주를 잡고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강원은 4-5-1 전형으로 나선다. 이광연이 골문을 지키고 이유현, 강투지, 최한솔, 이기혁이 수비를 맡는다. 김동현, 김강국, 강준혁, 진준서, 이상헌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가브리엘이 최전방 원톱을 맡아 득점을 노린다.
제주는 3-4-3 전형으로 맞선다. 안찬기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송주훈, 이탈로, 장민규가 백3를 구성하며 안태현, 김건웅, 오재혁, 임창우가 중원을 이루며 김준하와 유인수, 이건희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전해 골문을 겨냥한다.
강원은 시즌 첫 경기 대구 원정에서 아쉽게 패했으나 지난 2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잡으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 포항전서 2012년 유료 관중 집계 후 춘천 개막전 최다 관중을 기록한 강원은 홈 팬들 앞에서 제주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최근 맞대결 전적을 따지면 강원이 제주에 2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6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2승 4무로 무패를 기록하며 제주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정경호 감독은 "한숨 돌릴 시기가 없다. 감독 첫 승을 올린 게 심리적으로 조금 낫다. 또 역전승이었기에 감독 생활을 하면서도 기억에 남을 첫 승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지난 포항전 승리를 되돌아봤다.
정 감독은 과거 성남 수석코치 시절 김학범 감독을 보좌한 적이 있다.
정 감독은 "속을 알 수 없으신 분이다. 남태희를 벤치로 내리셨는데 작전인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많이 배웠다. 선수 관리라든지 특히 용병을 관리하는 부분을 배웠다.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향상시키고 끌고 가는 것도 배웠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시는 분"이라고 존중했다.
이어 "감독님께 배운 걸 잘 녹여내서 하고 있다. 여기에 게임 모델이나 훈련 모델을 내 방식대로 입혀서 발전하고 있다. 김 감독님은 결과를 만들어내시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제주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정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걸로 선택했다. 김 감독님이 제주를 맡으시고 우리가 제주에 강했는데, 제주를 힘들게 했던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다"면서 "올해 제주가 득점은 좀 있어도 실점도 있다. 작년보다 단단해진 느낌이다. 노하우가 있으시다. 경기에서는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고 답했다.
포항전 멀티골을 넣은 이지호에 대해서는 "말은 청산유수더라"라고 웃으면서 "불러서 미팅을 했는데 이런 스포트라이트에 흔들릴 선수는 아니다.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지호는 고려대학교 4학년까지 마치고 최근 졸업했다. 정 감독은 "사실 대학교 4학년 졸업자는 프로 세계에서 인식이 좋지 않다. 22세 자원도 아니고 즉시전력감이 아니면 활용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이지호는 그 기회를 잘 잡았다. 전지훈련 때도 좋았고, 공격 쪽에 부상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 기회를 얻었다. 어떻게 보면 작년 양민혁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올해는 가브리엘도 살고, 이상헌도 살아야 한다. 공격쪽에서 살아냐야 한다. 파괴력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이길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이번 제주전은 물론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