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성사됐다면 축구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의 대체자가 안토니가 될 뻔 했다는 소식이다.
안토니가 최근 아랍 매체 '쿠오라(Kooora)'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리버풀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밝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로 임대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리버풀과 계약 직전까지 갔었다"고 고백했다.
안토니가 직접 밝힌 리버풀과의 협상 시기는 지난 2022년 여름으로, 리버풀은 팀의 핵심 공격수 살라의 계약 연장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당시 살라는 계약 만료까지 1년을 남겨둔 상황이었고, 클럽은 그가 팀을 떠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체 선수 영입을 검토했다. 그 과정에서 네덜란드 리그(에레디비시) 아약스에서 뛰고 있던 안토니가 후보로 떠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안토니는 아약스에서 두 번째 에레디비시 우승을 차지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었으며, 리버풀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도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는 리버풀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잔류를 선택했고, 안토니의 리버풀행은 무산됐다.
이후 같은 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약스 출신 에릭 턴 하흐 감독을 선임하면서 안토니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맨유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582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쿠오라와의 인터뷰에서 안토니는 "나는 리버풀과 매우 가까웠다. 하지만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며 "결국 나는 맨체스터로 갔고, 그곳에서 좋은 순간들을 경험했다. 그것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리버풀에서 대체자로 거론됐던 살라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며 "살라는 오랫동안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다.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며 발롱도르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맨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이며 비판을 받았던 안토니는 올 시즌 베티스로 임대되며 새 출발을 하고 있다. 그는 스페인에서 적응하며 현재까지 6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라리가 2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그는 "이곳에서 정말 행복하다. 그러나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직 모른다. 지금은 단순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매일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의 연결을 되찾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그걸 찾았고, 그래서 하루하루 더 행복하고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는 또한 맨유 시절 거액의 이적료에 대한 부담에 대해 "축구 선수에게 압박은 항상 존재한다. 나는 이적료에 신경 쓰지 않는다. 단지 내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만약 2022년 여름, 살라가 리버풀을 떠나고 안토니가 리버풀로 왔다면, 안토니의 축구 인생은 물론, 리버풀과 심지어는 맨유의 미래까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살라가 리버풀에 남았고, 안토니는 맨체스터로 향했다.
그는 맨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베티스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그가 스페인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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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