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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인 3인방 '히트상품' 예약?…"기대 이어지도록 계속 잘 던지고 싶습니다"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28 09:51 / 기사수정 2025.02.28 10:47

조은혜 기자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연습경기,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친 신인 권민규와 박부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연습경기,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친 신인 권민규와 박부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파이어볼러 우완에 제구되는 좌완, 언더핸드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2차 캠프에 합류한 한화 이글스 신인들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신인들을 곧바로 상수 전력으로 생각하는 건 위험하지만, 워낙 눈에 띄는 활약이 이어져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호주 멜버른에서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오키나와로 이동,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1차 캠프에서 신인 투수 3명과 신인 야수 3명 등 6명을 명단에 넣고 이 젊은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는 신인 투수 3명 정우주와 권민규, 박부성이 모두 생존했다. 

이미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정우주와 권민규를 봤던 김경문 감독은 "데뷔 시즌부터 1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이들을 높게 평가했다. 여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언더핸드 박부성까지 호주 야구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또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내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15일 오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의 연습경기, 선발 권민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15일 오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의 연습경기, 선발 권민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세광고 출신의 좌완투수 권민규다. 마무리 캠프부터 양상문 투수코치는 "고졸 선수 중에서는 처음 봤다. 공 하나를 넣었다 뺐다가 될 정도로 제구가 좋은 선수"라고 극찬했는데, 권민규는 지난 15일 호주와의 연습경기에서 등판해 2⅔이닝 퍼펙트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첫 선을 보였다.

권민규는 오키나와로 넘어와서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신 타이거스 2군과의 경기에서 1이닝을 5구로 '순간삭제' 한 권민규는 첫 국내팀 상대였던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0구로 1이닝을 정리했다. 27일 SSG 랜더스전이 되어서야 첫 피안타가 나왔고, 하지만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경문 감독은 "가장 제구력 있게 잘 던지고 있는 투수가 맞다. 고졸 투수로 본다면 그 이상 말할 게 없다"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제구력도 있다. 그러니까 모든 분들에게 칭찬을 듣고 있지 않겠나"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류현진 역시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제일 잘 던지고 있다"면서 "지금 하는 대로만 시즌 때도 했으면 좋겠다. 뭔가를 바꾸려고 안 했으면 좋겠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2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연습경기, 5회말 한화 박부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연습경기, 5회말 한화 박부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김경문 감독이 "가능성이 많이 보이는 선수"라고 언급했던 언더핸드인 박부성도 오키나와에서 무실점으로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전 첫 경기 선발을 맡았던 박부성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고, 23일 지바 롯데전에 1⅓이닝 무실점, 25일 KIA전 1이닝 15구 1피안타 무실점을 했다. 

27일에는 SSG전 2이닝 동안 18구를 던져 퍼펙트로 매조졌다. 이날 박부성은  SSG 선발이었던 '언더핸드 선배' 박종훈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 피칭을 마친 뒤 박부성의 공을 본 박종훈도 '나이스볼'이라고 칭찬했다.

이제 팀에 합류한지 몇 개월, 아직은 신기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신인들이다. 권민규는 좋은 결과와 팬들의 반응을 의식하고 있냐는 질문에 "조금씩 의식은 하고 있는데 욕심은 안 내고 하던 대로만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기대가 많다고 하는데, 기대에 못 미치지 않게 그 반응 이어질 수 있게 계속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캠프 합류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박부성은 "개인적인 목표로만 가지고 있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을까' 의문만 있었는데, 오게 돼서 하나 이뤘다고 생각하고 시범경기까지 있어 보자는 또 다른 목표를 잡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연습경기,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친 신인 권민규와 박부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연습경기,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친 신인 권민규와 박부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서로가 보는 서로의 투구는 어떻냐고 물으니 권민규는 질문이 끝나자마자 "솔직히 내가 타자로 들어가면 부성이 형 공 못 칠 것 같다. 포수 형들도 받아보면 다 좋다, 처음 보는 투수라고 평가해 주신다. 직구도 좋고 밸런스도 좋다"고 말했다. 이 말에 활짝 웃은 박부성도 "언터쳐블, 말 해 뭐해, 제구킹"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격차가 적은 게 민규의 장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했다. 권민규는 "잘해서 1군에 있으면 안 아프고, 계속 잘하진 못하더라도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박부성은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고, 몸 관리 잘해서 우주, 민규랑 셋이 제일 오래 붙어 있었으니까 앞으로도 1군에서 계속 오래 붙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연습경기, 9회말 한화 정우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연습경기, 9회말 한화 정우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인터뷰가 마무리 될 시점, 선수들이 먼저 "우주가 서운해 할 것 같다"며 정우주의 이름을 꺼냈다. 인터뷰 당일 정우주는 경기조에 포함되어 있어 경기를 준비 중이이었다. 당장의 눈으로 보이는 결과는 스스로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오답노트만큼 좋은 공부법도 없다. 정우주는 꾸준하게 150km/h대 빠른 공을 투구,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부성은 정우주에 대해 "우주는 공이 빠른데 폼도 엄청 부드럽다. 선배님들한테 물어봤더니 '원래는 연차가 좀 쌓어야 힘 빼고 강하게 던지는 법을 아는데, 쟤는 벌써부터 힘 뺄 줄 안다' 그러시더라"면서 "밖으로 보이는 건 다 아시지 않나. 공도 빠르고, 구위도 좋고 배짱도 있다. 모르시는 부분이 있다면 워크에식이 진짜 좋다. 몸을 불리고 싶어 하는 의지만큼 밥도 많이 먹고, 놀러 나가자고 해도 의리 안 지키고 혼자 빠질 때도 있다"고 웃었다.

그리고 이날 정우주가 1이닝 2실점을 한 뒤, 김경문 감독은 "본인이 느끼는 게 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한다. 그래도 볼은 꾸준히 150km/h 넘는 공이 나오고 있다. 근데 공의 제구력, 또 직구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니까 그 다음 변화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매년 프로에 있는 선수도 여러 일들이 생긴다"며 "틀림 없이 좋은 선수"라고 정우주를 격려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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