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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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축구, 잘한다 싶으면 항상 실패…처참할 때 희망 줘"→아니 이건 무슨 소리? 중국이 희망 준 적 있었나?

기사입력 2025.02.25 08:47 / 기사수정 2025.02.25 08:4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 중국 국가대표 마오젠칭이 중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탈락을 보고 씁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U-20 대표팀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유스 풋볼 훈련 기지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8강전을 앞두고 중국 내에서 준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홈이라는 이점도 있었지만, 중동의 강호 사우디가 예상 외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 2실점만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경기는 중국이 지배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중국은 공 점유율 59%를 기록하며 사우디를 압박했는데, 결정력에서 발목을 잡혔다.



중국은 전반전에 좋은 득점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후반 13분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놓쳤다.

사우디 풀백 나와프 알 굴라이미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왕유둥을 넘어뜨리면서 중국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때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중국 공격수 류청위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실축하면서 중국은 앞서가는데 실패했다.

페널티킥을 놓친 이후에도 중국은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살리지 못했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사우디에 극장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중 4분이 흘렀을 때 교체로 들어온 아마르 알유하이비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극장골을 터트린 사우디는 대회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번 U-20 아시안컵에서 상위 4위 안에 드는 팀들은 U-20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중국은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살려 준결승에 진출, 월드컵 진출 티켓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에 일격을 맞으면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과거 시진핑 주석의 '축구굴기' 바람이 불 때 키웠던 유소년들이 이번에 막 U-20 대표팀에 진입해 기대가 컸다. 실제 조별리그에서 지난해 아시안컵 우승팀인 카타르를 제압하며 8강에 올라 '중국 축구의 황금세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불렀지만 사우디전에서 졸전 끝에 탈락했다.

또 중국이 떨어진 반면에 대한민국과 일본이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해 U-20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면서 중국 내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도 24일 "한국, 일본은 진출했으나 중국은 또 좌절했다"며 "고비 때 이기질 못하니 월드컵에 갈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적어도 네 번 이상의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들며 우위를 점했지만 이를 놓치고 말았다. 특히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중국 대표팀은 심연에 빠졌다"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경기에서 패배한 뒤 중국의 U-20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기회는 존재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쓸모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중국에 어울리지 않는 종목인가"라는 한탄까지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중국 축구대표팀에서 뛰었던 마오젠칭도 사우디전이 끝난 후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이 대회 8강전에서 탈락한 후 마오젠칭은 "중국 축구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항상 실패하고, 완전히 포기했을 때 희망의 빛을 준다"라고 말했다.

또 "국제 대회에서 약한 모습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라며 "만약 월드컵에 진출했다면 정신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고 운명까지 바뀌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감독이 너무 엄격하고 전혀 유연하지 않다"라며 "류청위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페널티킥을 실축했음으로 즉시 교체됐어야 했다"라며 데얀 유르제비치 중국 U-20 대표팀 감독을 비판했다.

이를 두고 소후닷컴은 "전 국가대표 선수 마오젠칭의 경기 후 코멘트는 매우 통찰력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AFC,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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