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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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의 반성 "내가 너무 자만했다…다시 도전자 입장에서 밑바닥부터"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2.22 16:36 / 기사수정 2025.02.22 16:36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이 제주SK전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자만했다며 반성했다.

김 감독은 FC서울이 다시 도전자 입장에서 위쪽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과 맞붙는다.

현재 서울은 승점 0점으로 리그 11위, 안양은 승점 3점으로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15일 제주SK와의 개막전에서 0-2 패배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인 서울은 홈 개막전인 안양전에서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당시 서울은 전반 14분 김준하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11분 이건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서울은 홈 개막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이번 시즌 더 높은 목표를 세운 서울은 그만큼 빠르게 좋은 흐름을 잡아야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안양전이 중요한 이유다.



다만 마냥 쉬운 경기가 예상되지는 않는다. 승격팀이지만 1라운드에서 울산HD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K리그1를 놀라게 한 안양은 연고지에 대한 '한'이 있는 서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기동 감독은 "제주전은 내게 큰 약이 됐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전지훈련도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경기 내용도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자만한 것 같다. 경기 후 생각해 보니 '아, 내가 자만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선수들에게 비춰졌다고 생각한다"며 제주전 패배 후 스스로를 돌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주위에서 우승 후보라고 이야기하면 아니라고 하면서도 가볍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조직력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는데, 내가 그런 부분들에 대해 쉽게 생각한 것 같다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이런 것들을 이야기했다. 우리가 우승 후보가 아닌 도전자의 입장에서,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오늘 상대가 안양이 아니라 김천이라고 해도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고민했을 거다. 또 첫 홈 경기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지난해에도 첫 경기 패배하고 인천과 홈에서 경기했는데, 많은 관중 앞에서 무기력하게 비겼다. 그런 것들 때문에 많이 신경 쓰이는 것 같다"며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짚었다. 



제주전과 비교했을 때 바뀐 선발 명단에 대해서는 "1라운드 멤버들로 계속 가고시마에서 경기를 뛰었는데 잘 맞았다. 그러다 보니 문제점들이 많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것이 우리에게 독이 됐다"면서 "실점 후 백업 선수들이 들어갔을 때 무게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늘도 날씨 등 변수가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비를 하고 후반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다 스쿼드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1라운드와 달리 측면에 배치된 정승원을 두고 "단점이 생긴다고 했으면 옮기지 않았을 거다. (정)승원이가 빠져서 (이)승모가 들어왔다. 선수의 장점이 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안양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김 감독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모따에게 공을 붙이는 상황이     많은 것 같다. 수비도 조직적으로 잘 만들어진 팀이라고 느꼈다"며 "울산도 초반 찬스에서 골을 넣었다면 끌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응집력이 상당히 좋고, 힘이 있는, 투쟁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팀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득점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조영욱이 상대 골문을 노린다.

김 감독은 "(조)영욱이가 준비를 잘 했다. 다만 급하지 않게 뛰길 바란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나도 기특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면서 "본인이 빨리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말고 편안하게 경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다독였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승부처는 '실수'였다. 제주전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제주전은 우리가 못해서 진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 실점 모두 우리의 실수였다. 대처가 부족했고, 그래서 실점했다. 오늘도 날씨가 춥고 경기장도 얼어 있다. 이런 변수들이 있는 와중에 우리가 실수만 안 하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쉬운 실수에서 차이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점유율을 유지하고 축구를 잘 만든다고 해도 마무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조)영욱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득점 상황이 오면 득점으로 연결해 주면 좋겠다"며 조영욱의 활약을 기대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주장 린가드가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묻자 "강하게 말한다고 해서 다 되면 매일 욕하고 때릴 것"이라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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