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을 기분 좋게 준비 중이다.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재원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한화에서 워낙 잘 챙겨 주셔서 지난해에도 적응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며 "올해는 훨씬 더 편안하다. 주장(채은성)이 워낙 잘하니까 베테랑들도 훨씬 편안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1988년생인 이재원은 200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특급 포수 유망주였다. 2014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국가대표' 포수이기도 했다.
이재원은 SK가 2021년부터 신세계그룹으로 바뀐 뒤에도 변함없이 인천, 그리고 SSG를 지켜왔다. 2022 시즌에는 SSG의 KBO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재원은 2022 105경기 타율 0.201(234타수 47안타) 4홈런 28타점, 2023 시즌 27경기 타율 0.091(4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마음고생이 컸다.
이재원은 2023 시즌 종료 후 새로운 환경에서 한 번 더 도약을 원했다. SSG에 정중히 방출을 요청한 뒤 새 둥지를 찾았다. 베테랑 포수 수혈이 필요했던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재원의 한화행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윈-윈이 됐다. 이재원은 72경기 타율 0.239(134타수 32안타) 1홈런 16타점으로 빼어나지는 않지만 주전포수 최재훈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줬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투수들을 잘 리드했던 부분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4 시즌 중 부임한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이재원을 향해 꾸준히 믿음과 신뢰를 보냈다. 이재원은 올해는 사령탑과 팀, 팬들에게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몸을 만들어왔다.
이재원은 "체중 감량은 부상 방지 차원이 컸다. 올해는 다치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몸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작년에는 한화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는 투수들이 많았다. 어느 정도 적응기가 필요했는데 올해는 완벽하게 호흡이 맞을 것 같다. 나도 투수들도 서로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재원은 2025 시즌 한화 투수진 전력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기간 직접 공을 받았을 때 기존 투수들은 물론 올해 입단한 슈퍼루키 정우주까지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들이 즐비했다는 입장이다.
이재원은 "다른 팀 타자들이 우리 팀 투수들을 만났을 때 상대하기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현재 한화 투수들 컨디션이 좋다. 시즌을 준비하는데 우리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나도 선수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