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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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다현, 제발 키스해…추억은 너희가 쌓고 슬픈 건 나지 [㉠I억㉯レI '그 시절'①]

기사입력 2025.02.20 12: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진영과 다현이 십여년을 쌓아온 청춘남녀의 삶 한 부분을 그렸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2002년 고등학생이던 진우와 선아가 친해지는 순간부터 함께 수능을 준비하고 대학생활을 거친 후 사회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대로 영화에 담겼다.

2002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이야기하며 등교하는 진우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좀 촌스럽지 않아?

진우는 반장 선아를 보며 감탄하는 친구들의 산통을 깬다. 하지만 그도 눈길은 선아를 향해 있다. 

이름대로 수업 중 야한 잡지를 보는 변태완(이민구)을 부르기 위해 고무줄을 날리던 진우는 선아의 교과서에 실수로 우유를 쏟고 만다.

"야!"

조용한 모범생 선아는 결국 수업 중 소리를 질렀다. 결국 화가난 선생님은 떠든 사람을 복도에 세워 벌을 세운다. 

벌로 선아의 앞자리로 옮겨 공부를 감시 받게 된 진우다. 



그렇게 친해진 두 사람. 선아는 진우에게 자신이 정리한 노트를 알려주며 수행평가를 챙겨주고, 진우는 선아에게 잔소리를 듣기 시작하며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진우는 학교괴담을 듣고 무서워하는 선아를 위해 함께 야간 자습을 해주고, 선아는 진우를 보며 안하던 행동을 하는 등 변화도 시작된다. 

켜켜히 쌓인 추억은 관객에게 비슷한 경험을 떠오르게 만든다. 가슴 졸인 수능부터, 모든 게 끝났을 때의 해방감. 미성년자와 성인 사이에서의 일탈까지 아름답게 그려진다.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2G 휴대폰, 무더위에 에어컨 없이 선풍기에만 의지하는 익숙한 교실, 핑클빵 성유리 스티커, 아늑하고 쾌쾌한 소파가 매력적인 옛날 노래방이 모두 총집합해 그 시절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을 보여주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영화의 원작이 된 동명의 대만 영화에서 봤던 풍경보다 더욱 친숙하다. 거기서 느껴지는 몰입력은 또 달랐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시련들과 더 이상 고등학생이 아닌 이들의 갈등과 커지는 마음까지 어느 하나 대충 쌓이는 서사가 없는 게 큰 매력이다. 

점점 다른 세상에 놓이며 성장하는 진우와 선아, 그리고 친구들의 변화가 관객의 시선을 따라 보이는 순간 관객 또한 저절로 주인공들의 가치관 변화를 함께 느끼게 된다. 변하지 않는 건 마음 하나다.



진영과 다현은 대학교 MT, 동아리 생활부터 군대와 회사 생활까지 모두 표현한다. 

"나 좋아해줘서 고마웠어"

그렇게 서로를 생각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들은 누구보다 애틋한 진심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한다. 

원작에서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게 했던 여운이 다시금 생각나는 결말이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런데 어째 주인공들보다 슬픈 건 관객이다. 두 사람의 서사를 세상에서 제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뭉클하지만 아련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과거의 사랑을 생각할 수 있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1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위지윅스튜디오, CJ CGV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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