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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이닝 A급 불펜 도전" 이러면 진짜 50억 넘나?…'베어스 예비 FA' 제대로 사고 친다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10 00:38 / 기사수정 2025.02.10 00:38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예비 FA' 투수 이영하가 시즌 80이닝을 소화하는 A급 불펜 투수로 활약을 다짐했다. 만약 이게 현실로 이뤄질 경우 이영하는 최소 50억 원이 넘는 몸값이 예상된다. 개인 및 팀 성적과 FA 시장에서 모두 제대로 사고를 칠 분위기다. 

이영하는 2025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 취득할 가능성이 크다.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뒤 곧바로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2017시즌 1군 마운드에 데뷔했다. 2018시즌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 평균자책 3.64로 맹활약하면서 팀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이영하는 기복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 보직까지 맡았지만, 주로 롱 릴리프 역할을 소화했다. 그리고 2024시즌 이영하는 다시 제대로 반등했다. 이영하는 2024시즌 59경기(65.1이닝)에 등판해 5승 4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3.99, 59탈삼진, 36볼넷을 기록했다. 

불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2024시즌 부활을 인정받은 이영하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이영하는 대표팀에서 3경기 등판(3이닝) 5피안타 평균자책 3.00,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영하는 2025시즌을 대비하는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벌써 불펜 투구수를 100구 가까이 끌어 올렸다. 이영하는 지난 8일 불펜 투구에선 세트당 30구씩 총 90구를 투구했다. 

호주 블랚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영하는 "원래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많이 던지는 스타일인데 불펜이나 선발 같은 보직을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일단 몸이 늦게 올라오는 나에게 그런 방향이 맞고, 불펜이라고 30~50개 정도만 던지면 나중에 길게 던질 기회가 왔을 때 그걸 못 잡지 않나. 팀 사정상 선발을 못 하는 걸 알지만, 선발이 아니더라도 길게 던질 몸을 만들려고 한다. 지난해보다는 투구 페이스가 확실히 빠른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지난 1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미니 캠프에 합류해 비시즌 훈련을 소화했다. 일부 후배와 떠난 미니 캠프에서 많은 걸 느끼고 돌아왔다고. 

이영하는 "회전 방향이나 회전수 이런 부분에 계속 신경 쓰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일본 선수들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예전엔 공을 10개 던지면 2개 정도만 좋았는데 지금은 4~5개 정도는 나와서 긍정적이다. 피칭 디자인이나 피칭 터널 이런 것에서 도움을 받아서 재밌게 공을 던지고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지난해 65.1이닝을 소화했던 이영하는 시즌 80이닝 소화를 꿈꾸고 있다. 불펜 투수가 시즌 80이닝을 소화하는 건 최근 들어 흔치 않은 기록이다. 이영하는 롱 릴리프 역할을 포함한 다양한 보직을 맡아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자 한다. 

이영하는 "지난해에도 불펜 최다 이닝에 욕심이 났었다. 시즌 출발이 조금 늦어서 많이 던지면서 다른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올해도 이닝 욕심이 분명히 있다. 팀 내가 아닌 리그 전체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팀이 우승하면 그 시즌엔 최대 80이닝을 던지는 A급 불펜이 있더라. 물론 부상 위험도가 커지겠지만, 나는 투구 체력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 내가 그렇게 던진다면 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엔 불펜 이닝 관리 방향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영하는 반대로 자신의 장점인 투구 체력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불펜 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영하는 "진짜 내보내주시는 대로 많이 던질 수 있다. 물론 힘든 건 당연히 힘들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힘들 때는 어떻게 던져야하는지 그걸 극복하는 방법을 빨리 깨달았다. 안 다칠 수 있는 나만의 방법도 있다. 평균자책은 다른 투수들보다 높을 수 있지만, 많은 이닝 숫자만큼은 내 장점이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이영하는 예비 FA 불펜 투수 최대어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영하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예년과 똑같이 야구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이영하는 "다른 형들한테 다 물어봐도 FA 생각을 안 했다고 하더라. FA라고 막 무엇을 더하고 그런 게 아니라 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해마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해야 한다. (양)의지 형한테도 고민된다고 말했는데 그런 생각하지 말고 야구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조언해 주셨다. FA를 한 형들의 조언이 크게 도움 됐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2025시즌 5강 및 우승 경쟁에서 뒷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이영하는 올해 두산이 일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영하는 "내가 막내일 때 (정)수빈이 형, (허)경민이 형, (박)건우 형 등이 지금 (곽)빈이 나이인데 정말 에너지 있게 뛰었던 생각이 난다. 그때보다는 에너지가 조금 부족해 보이는데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시끌시끌하게 하면 올해가 우리 팀에 좋은 성적을 낼 적기라고 믿는다"며 "최근 9등이나 5등을 하는 과정에서 아픔이 있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선수단 회식에서 다같이 한 얘기도 있고, 올해가 진짜 중요한 해"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영하에게 따라붙은 수식어는 '17승 에이스'다. 2019시즌 선발 투수로서 달성했던 시즌 17승도 어느새 6년 전의 일이 됐다. 이제 이영하에게 붙을 새로운 수식어가 필요한 때다. 

이영하는 "솔직히 17승을 뛰어넘을 기록이 나올까 싶다(웃음). 어릴 때 그냥 감독님이 내보내주시니까 막 하다 보니까 나온 기록이다. 이제는 연차가 쌓이니까 그런 기록 욕심은 없다"면서도 "그냥 많이 던지고 싶을 뿐이다. 이닝만큼은 80이닝 넘게 90이닝, 100이닝까지 던지고 싶다. 먼저 내가 잘해야 그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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