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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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호' FC서울이 더 빨라졌다…'JFL 최강자' 혼다에 0-1 석패→내용은 긍정적 [가고시마 현장]

기사입력 2025.02.06 21:41 / 기사수정 2025.02.06 22:20



(엑스포츠뉴스 가고시마, 김환 기자) "지난해보다 더 빨라졌죠?"

상대팀에 1점 차 리드를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기동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내용 면에서는 흠잡을 게 많지 않은 경기였다. 결과가 아쉬웠을 뿐이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2025시즌 K리그1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6일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 현지에서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서울은 기존 5일에 친선경기 일정을 계획했으나, 테게바자로 미야자키(J리그3)가 악천후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일정을 취소하면서 계획이 약간 변경됐다. 

서울의 상대는 일본의 4부리그에 해당하는 일본 풋볼 리그(JFL)의 최강자, JFL 우승 10회에 빛나는 실업구단 혼다FC였다.

혼다는 표면적으로는 실업구단이지만, 웬만한 J리그2 구단보다 더 낫다는 평을 듣는 팀이다.



혼다는 대부분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프로 축구선수를 준비했던 선수들로 구성됐다. 일본 2위 자동차회사인 혼다에서 정년을 보장해주는 덕에 선수들은 웬만해서 혼다를 떠나지 않다보니 몇 년 동안 발을 맞춘 선수들로 끈끈한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2019년 일본 천황배에서 콘사도레 삿포로(J리그2)와 우라와 레즈(J리그1)를 격파하는 등 프로 구단들과 붙어도 호각을 다툴 수 있는 수준으로, 일본 컵 대회에서는 매년 가장 경계해야 하는 언더독으로 꼽힌다. 현지 에이전시 관계자가 "혼다는 일부러 프로화하지 않고 있는 팀"이라고 설명할 정도.

급하게 일정을 변경한 서울 입장에서는 최고의 스파링 상대를 찾은 셈이다.

친선경기 결과는 서울의 0-1 패배였다. 다만 일본 출신 주심과 선심으로 구성된 심판진이 판정이 혼다 쪽으로 치우쳤던 탓에 경기 도중 거친 몸싸움이 오가고 선수들끼리 신경전을 주고 받는 등 약간은 과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은 상대 골망을 흔들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득점이 취소됐는데, 서울 측에서 확인한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났다.

결과와는 달리 서울은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 경기가 한창인 와중 김기동 감독이 잠시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은 데에서 이를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일정 수준 이상 구현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속도가) 지난해 말보다 빨라지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서울은 경기 내내 속도감 있는 공격을 펼쳤는데, 특히 전환 상황에서 눈에 띄게 빨라진 모습이었다. 

혼다도 대부분의 J리그 팀들처럼 빠른 속도의 패스 플레이와 강한 압박을 장점으로 꼽는 팀이었기 때문에 서울은 경기 초반 고전했지만, 서울이 페이스를 찾은 후반전에는 서울이 경기를 쥐고 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혼다의 이토 카즈 감독은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경기가 빠르다는 게 느껴졌다. 서울에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많고,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있어서 정말 겨우 이긴 것 같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서울과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공부했다고 본다"고 평했다.

김기동 감독 체제 2년차를 맞은 서울의 2025시즌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를 앞세운 전술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던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서울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잘 보여주면서 내용과 성적을 모두 잡았다. 2024시즌 5년 만에 파이널A에 진출한 서울은 이제 '공공의 적', '우승 후보'로 불릴 정도로 모든 팀들의 경계 대상이 됐다. 

서울은 그 부담감을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김기동 감독은 "주변에서 강등 후보라고 말하는 것보다 우승 후보라고 하는 게 더 좋다. 좋은 기운을 받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사진=FC서울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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