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김종민이 18년 간 고정으로 출연해오고 있는 KBS 2TV 예능 '1박 2일' 하차 위기를 겪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900회를 맞아 '구관이 명관' 특집으로 꾸며져 김종민, 문세윤, 박나래, 코드 쿤스트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4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종민에게 MC 김국진은 "결혼하냐"고 놀라면서 "신부가 공개됐나"라고 물었고, 김종민은 "비연예인이라 공개가 안 됐다"고 웃으며 결혼을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코요태 활동은 물론 다양한 예능 활동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 온 김종민은 "'라디오스타' 출연도 이번이 11번째다. 장동민과 공동 1위다"라며 뿌듯해했다.
현재 김종민은 장수 예능 '1박 2일'의 시작부터 함께 해오며 18년 간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이다.
김종민은 "군 대체 복무 2년을 빼면 18년 째 야외 예능을 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살아남은 사람이 누가 있냐'는 물음에 "멤버, 작가, PD와 국장님, 사장님까지 다 바뀌었다. 안 바뀐 분은 저와 카메라팀·조명팀 감독님, 배차팀이다. (스태프들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 것을 보면 20년 세월이 지나간 것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18년을 고정 멤버로 버틸 수 있던 이유로는 "제작진과 선을 잘 지켜서인 것 같다"고 짚으며 최대 위기 상황은 소집해제 직후였다고 돌아봤다.
김종민은 "2년 동안 방송 복귀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안 풀리더라.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분위기가 싸해졌고, '김종민을 하차시키라'는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 힘내라고 해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때 그렇게 하차하게 되면 내 인생이 끝날 것 같더라. '누가 자르더라도 그냥 있자'고 버텼고,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 조금 나아졌다"고 고백했다.
"KBS에서 오래 기다렸다"는 MC 김구라의 말에 김종민은 "위에서는 하차시키자고 했는데 (당시 PD였던) (나)영석이 형이 버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1박 2일' 시즌3 당시 하차 통보를 받았었다고 덧붙이며 "마음을 정리했었는데 , 다른 사람이 그만두니 또 하자고 하시더라. 고민하다 (강)호동 형을 찾아갔는데, 형이 본인 일처럼 고민해주시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셔서 하겠다고 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김종민과 '1박 2일' 멤버로 활약 중인 문세윤은 김종민의 고백에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고 놀랐고, 김종민은 "상처가 됐던 시기였다. 잘못하다가는 내가 더 힘들어지겠구나 싶어서, 그 때부터 방송을 더 많이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