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한화 채은성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년 연속 한화 이글스의 주장을 맡은 채은성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한화는 지난해 기대만큼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 안치홍 등의 합류로 기대가 컸지만 시즌 전적 66승2무76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8위로 종료, 갈망했던 가을 무대에 닿지 못했다. 채은성 개인적으로 봐도 그랬다. 124경기에 나서 118안타 20홈런 83타점 61득점 타율 0.271. 채은성은 자신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했다.
채은성은 "야구가 어려운 게, 중요할 때 잘해야 하는데 작년에는 그러지 못했던 게 가장 많이 아쉽다. 후반기에 잘한 건 그냥 개인의 위안이고, 사실 별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스스로가 좋았던 걸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는 그래도 좀 찾았다고 생각은 해서 기대감을 안고 시작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29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한화 채은성이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던 시점, 처음 주장을 맡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채은성은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우승 대신 "4위를 시즌 목표로 잡았다"고 밝히며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하면 고참 형들과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가서 입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반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선수들이 신구장에서 열릴 2025시즌 홈 개막전에 팬들을 초대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한화 선수단이 세상에 내뱉은 각오, 하지만 이번에도 다른 팀들만큼 가을까지 더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채은성은 "말로 뱉었는데 당연히 해야하지 않겠나.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처음으로 내걸었는데 안 하면 거짓말이 된다"고 얘기했고, 12월 실제로 태안을 찾아 류현진, 이재원, 장시환, 최재훈, 안치홍, 장민재, 이태양 등 다른 고참 선수들과 함께 몸을 담갔다. 채은성은 "다시 안 가고 싶다. 서해 쪽으로는 아예 가고 싶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22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화 채은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그는 "많은 생각이 좀 들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바다 입수한 것도 학교 다닐 때 이후로 처음이다. 사실 이게 잘해서 간 게 아니지 않나. 공약한 걸 못했기 때문에 뭔가 벌칙 같은 느낌으로 한 건데, 빠지면서도 좀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된 것 같다. 팬분들이랑 약속했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 갔는데, 그걸 계기로 하나가 돼서 좀 더 좋게 앞으로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잘해야 될 것 같다.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장 완장을 찬 채은성은 새 시즌을 맞아 새로운 공약도 천천히 생각해 볼 예정. 채은성은 "좋은 공약을 해야 할 것 같다. 팬분들도 관심이 많다. '또 어떤 공약을 걸 거냐' 이렇게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새로운 구장에서 시작을 하고 유니폼도 다 바뀌었기 때문에 좋은 걸로 좀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채은성의 말처럼 한화는 이번 시즌 많은 변화가 있다. 한화생명 볼파크라는 신구장에서, 바뀐 유니폼을 입고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채은성은 "새로운 곳에서 하면 그 새로운 기분이 있지 않나. 상대편 팀인데도 새로운 기분이 많이 들었는데, 홈으로 한다고 하니까 설레는 기분이 더 크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무사 2루 한화 채은성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그는 "사실 대전야구장 시설이 많이 노후화 되어 있다. 실내 연습장이나 이런 부분은 사실 말이 안 되는 정도인데, 선수들한테 훈련할 수 있는 환경 좋은 환경이 됐기 때문에 기량이 올라가는 데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고, 경기를 잘할 수 있게 준비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심우준, 엄상백 등 새 전력의 합류도 반가운 일.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부터 일찌감치 합류해 미리 선수단과 얼굴을 익혔다. 채은성은 "좋은 선수가 온다는 건 팀적으로 봤을 때 엄청나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요. 워낙 하던 게 있던 선수들이니까 충분히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3회초 1사 1,2루 한화 채은성이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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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