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8 23:33

[엑스포츠뉴스=대구, 조영준 기자] '왕년의 스프린터' 모리스 그린의 예언은 적중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의 벽이 무너지고 말았다.
볼트는 28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충격의 실격패를 당했다. 부정 출발을 단 한번이라도 하면 실격을 내리는 엄격한 규정을 볼트도 피해가지 못했다.
볼트는 27일 열린 남자 100m 에선전에서 10초10의 기록으로 가뿐히 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도 볼트의 움직임은 흔들림이 없었다. 3위의 기록으로 결선에 출전한 볼트는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일어났다. 출발과 함께 부정출발에 대한 신호가 강렬하게 나왔다. 그리고 부정 출발을 한 선수는 다름아닌 볼트였다. 뜻하지 않게 실격을 당한 볼트는 괴성을 지르며 벽을 두드렸다.
볼트가 스타디움에서 떠난 뒤, 주인공이 된 스프린터는 요한 블레이크(22, 자메이카)였다. 볼트의 훈련 파트너이기도 했던 블레이크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게이와 파웰이 출전하지 않는 남자 100m에서 볼트와 경쟁할 유일한 상대로 블레이크가 지목됐다.
현재 TV해설가로 활동 중인 모리스 그린은 "블레이크가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볼트는 예선과 준결승에서 9초대의 기록을 올리지 못했다. 결승을 대비하고 있었던 볼트는 막판에 스퍼트를 급격히 줄이고 골인 지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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