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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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한민국과 '8강 격돌'…신태용 감독 "승부의 세계는 냉정, 잘 준비하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24 06:42 / 기사수정 2024.04.24 06:42

인도네시아 훈련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은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훈련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은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준결승, 그리고 올림픽 티켓을 따러 가는 길목에서 조국을 만난 신태용 감독은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라며 한국전에서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성사된 맞대결이다. 인도네시아가 호주와 요르단을 누르고 누구도 예상 못한 A조 2위를 차지하면서 B조 1위와 8강에서 만나는 게 결정됐는데, B조 조별리그 3차전이었던 한국과 일본의 한일전에서 한국이 김민우의 선제 결승골로 승리해 B조 1위를 확정 지었다.

신태용 감독은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0-2 패)이 끝난 뒤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맞대결을 생각하기는 했다. B조에서 한국과 일본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8강에서 맞붙을 걸 생각해 고민하고 있었다. 경기를 보니 한국은 스피드와 높이가 있고, 파워까지 보유한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을 상대할 방법을 많이 얻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신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걸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신 감독은 이전부터 8강에서 한국보다 일본을 상대하고 싶다는 마음을 꾸준히 드러냈다.

2차전 호주전에서 승리해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뒤 한국과 일본 중 누구를 더 만나고 싶은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한국보다 일본을 만나는 게 편하다"라고 말하며 일본과의 8강전이 성사되길 바랐다.

요르단전 승리 후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은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요르단전 승리 후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은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요르단전 승리 이후에도 신 감독은 믹스트존에서 "황선홍 감독님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서로 인상을 쓰고 싶지 않다. 내가 힘들더라도 일본과 붙고, 한국이 카타르랑 붙어서 좋은 결과를 내 결승에서 만나길 바라는 꿈이 있다. 8강에서 만나는 것보다 정말 열심히 해서 결승전에서 만나 같이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며 한국과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만나는 대진표가 성사됐다.

한국을 상대하게 된 신태용 감독은 자신이 한국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한국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카타르대학교 내 보조구장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염탐하러 왔나"라는 농담으로 한국 취재진을 반겼다.

신 감독은 일본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대진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는 취재진의 말에 "잘 준비해야 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내 조국인 대한민국이 올라왔지만 거기에 맞게끔 나 또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일전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두 팀 모두가 우리에게 버거운 팀들이다. 사실 한국과 일본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나도 마음 편하게 관전했고, 분석할 수 있는 경기도 아니었다"라며 두 팀 모두 로테이션을 가동해 진짜 전력은 8강부터 드러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훈련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은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훈련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은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평가한 한국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은 팀이었다. 신 감독은 "일단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좋은 팀이고, 신체적인 조건이나 힘이 있는 팀이다. 아무래도 힘에서는 우리보다 좋은 팀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한국 선수들의 피지컬과 힘을 경계했다.

인도네시아가 어떤 무기를 준비할 것인지 묻자 신 감독은 "그건 경기장 안에서 봐야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진 인도네시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은 과거 U-19 대표팀이 대구에서 치러진 한국과의 경기 당시 1-5로 대패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건 연습 경기였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라며 말을 막았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U-23 아시안컵 8강전은 큰 경기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8강에 진출한 게 인도네시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2023 아시안컵 16강 진출 후 다시 한번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훈련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은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훈련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은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8강전이라는 큰 경기를 준비하는 소감을 묻는 인도네시아 취재진의 질문에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상대보다 하루 더 쉬고 있고, 아무래도 여유가 있었다. 한국이라는 팀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끔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한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중 어느 팀을 상대하고 싶었는지 묻는 인도네시아 취재진의 질문에 신태용 감독은 전에 했던 말을 반복했다.

신 감독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한국을 피하고 일본과 만나길 바랐다. 한국과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다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같이 파리에서 올림픽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경기가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어서 아쉽다. 그래도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한국을 피하고 싶었지만, 만나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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