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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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박해수 놓치면 안될 조합…'벚꽃동산', 한국화된 고전 명작 [종합]

기사입력 2024.04.23 14:58 / 기사수정 2024.04.23 15: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전도연, 박해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벚꽃동산'이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벚꽃동산’은 연출가 사이먼 스톤(Simon Stone)이 한국 배우들과 만드는 신작으로,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했다. 영국 내셔널 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과 협업한 사이먼 스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 왔다.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은 농노해방(1861) 이후 귀족이 몰락하고 신흥 자본가가 부상하는 제정 러시아 말기를 배경으로 하며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유일한 도피처 벚꽃 동산을 잃어버릴 위기에 직면한 이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한국화된 벚꽃동산은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임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전도연 분)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시작한다. 송도영이 마주한 서울은 자신의 기억과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떠들썩한 사회 분위기, 자유롭고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녀의 가족이 오래 함꼐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고전 명작으로 기억되는 '벚꽃동산'이 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어떻게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사이먼 스톤은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진행한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리서치 기간 동안 한국 제작진,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20년 째 한국 영화 팬으로서 그때 들은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이먼 스톤 연출가는 "안톤 체호프는 최고의 작가라고 할 순 없어도 톱3 안에 들고 연극의 문법을 바꿔놨다. '벚꽃동산'은 과거와 전통, 혁신과 세대의 갈등이 있고 급변하는 사회가 배경인데 한국이 가장 적합했다. 멜랑꼴리한 정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곳은 한국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벚꽃동산'을 한국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 배우들은 전세계의 배우들과 다른 독특한 점이 있다.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게 쉽지 않은데 한국 배우들은 엄청나게 비극적인 상황에 젖어있다가 웃음이 나오는 희극적인 상황으로 넘나드는 재능이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오래 영화와 드라마에서 본 배우들의 옆에 앉아 있어 영광이다. 내가 세계 최고 행운아 같다"라며 배우들을 극찬했다.

또 "여자 주인공 역할은 어려운 역할이다. 매력적으로 보기에 어려운 역할이고 관객들에게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 전도연은 많은 영화를 봤는데 나쁜 역할도 선한 역할도 매력적이어서 이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당대 귀족층, 사회의 비판 요소가 일반인의 고민거리와 다를 수 있지만 그럴수록 주인공의 인간적인 면모로 커넥션을 느낀다고 생각했고 전도연 배우가 적합했다"며 전도연에게 기대를 걸었다.

박해수에 대해서는 "전세계 배우 중에 제일 좋아하는 배우다. 강렬하면서도 연약함도 있다. 연약함과 강함을 빠르게 스위치 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로파인은 자신감 없고 초조한 인물이다. 말미 강렬한 인물이 되는데 누구보다도 잘해낼 수 있는 게 박해수 배우다"라며 만족했다.



건축가인 사울 킴 무대 디자이너는 "원래 건축디자이너지만 SNS 활동을 많이 한다. 연출가님이 내 작품을 온라인으로 보셨나 보다. 재밌게 봐주셔서 연락을 해주셨다. 내가 하던 것과 다른 작품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오래 전부터 LG 아트센터가 가진 제작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해 대표 레퍼토리가 될 수 있는 좋은 연극 작품을 국내 외 창작진과 협업해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좋은 연출가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출가들을 많이 만났지만 한국 문화와 배우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높고 글로벌한 작품을 만드는데 열린 사고를 가진 연출가를 만나야 좋은 작품이 나올 거로 생각했다. 많은 프로듀서에게 어떤 연출가를 만나야 할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던 참에 사이먼 스톤을 추천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이먼 스톤은 영화 감독이기도 하고 연극과 오페라, 다양한 분야에 있어 극작업을 하는 분인데 한국 영화를 좋아해서 한국 배우들과 일하는 게 꿈이라고 말한 적 있다고 하더라. 한국 배우에게 애정과 이해가 높은 분이라면 좋은 작품을 만날 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 알려진 고전을 우리 시대에 맞게 새롭게 각색해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한국적으로 올리면 좋을지 고민을 오래 나눴고 '벚꽃동산'이 가장 적합할 것 같았다. 4월에 연습을 시작했지만 이전에 두 번 한국에 와 리서치했다. 캐스팅이 결정된 뒤 1월 말에 한국에 와 어떤 인물을 세울 건지 논의를 했고 이를 기반으로 작품에 써서 올리게 됐다"라며 '벚꽃동산'의 탄생 배경을 전했다.



전도연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송도영(원작의 류바) 역을 맡았다.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전도연은 "도전이라고 이야기하면 도전일 수 있지만 늘 이야기했듯 배우 일을 오래하면서 사람들은 내가 많은, 다양한 작품을 했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해온 작품보다 앞으로 해야 할 작품, 또 해보지 못한 작품이 많다고 생각했다. 연극이기는 하지만 도전이라기보다는 해보지 않은 또 다른 작업 과정 중의 하나다"라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전도연은 "늘 연극이라는 것에 갈망이 있었지만 사실 두려움이 컸다. 내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거고 연극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온전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여주는 것이어서 자신이 없었는데 사이먼 스톤이라는 연출가가 매력이 있었다. 이분의 작품을 보면서 매료된 부분도 있고 궁금증도 있어 선택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전도연은 "감독님의 '더 디그'라는 작품을 '인간실격' 할 때니 2022년에 봤을 거다. 되게 인상깊게 봤다. 그러다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들어왔다. 사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온전히 날 관객에게 드러낼 수 있을까 두려웠고 어떻게 하면 잘 거절할까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메디아'라는 작품을 국립극장에서 스크린으로 볼 기회가 있었다. 이거까지 보고 거절하면 성의는 보여줄 것 같아 보게 됐는데 보는 내내 배우로서의 피가 끓었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사이먼 스톤 연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해수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의 로파힌)을 연기한다. 

박해수는 "드라마나 영화나 공연이나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과정 속에서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 로파인이라는 배역을 남자배우로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라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벚꽃동산'에 대한 매력이 있었고 연출가가 어떻게 작품을 만드는지 궁금했다. 훌륭한 배우님들과 작업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전도연 선배님과 한번도 작품을 해보지 않아 참여하고 싶었다"고 며 출연한 계기를 언급했다.

박해수는 "신흥 세력과 지켜내려고 하는 세력들을 한 회사, 몰락해가는 기업으로 대체했고 나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대체하면서 우리 근처에 있는 이야기가 됐다. 각자의 캐릭터도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고 이름도 사이먼 스톤과 함께 지었다. 현재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정서들을 우리도 계속 찾고 있다. 2024년에 우리가 겪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숙제와 고민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연습 과정을 귀띔했다.



손상규는 송도영의 오빠 송재영(원작의 가예프)으로 분했다.

손상규는 "연습 과정이 군더더기 없다. 짧은 시간에 높은 집중도로 작업하고 있다. 그럴 수 있게 굉장히 좋은 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다"며 흡족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다. 정해진 걸 그리는 게 아니라 스케치를 빠르게 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그 다음에 디테일하게 그리고 색칠하면서 그 과정을 효과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그 그림이나 방향이 구체적이어서 배우들도 안심하고 온전히 무대에 집중할 수 있다. 뭘 그릴지 알고 하지만 굉장히 빠르게 그려서 나중에는 어떤 얘기가 이 안에 있을지 우리도 다같이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것 같아 두근거린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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