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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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시간은 지났으니까요"…타이거즈 역사에 한 획 그은 '셋업맨 다짐'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06 11:44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개막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전상현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전상현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홀드 1개를 추가했다. 통산 68홀드째를 올린 전상현은 심동섭(67홀드)이 보유하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뒤늦게 기록을 인지한 이범호 KIA 감독은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우리 팀에서 그렇게 홀드를 많이 기록했는지 몰랐다. 만나면 축하한다고 얘기할 생각"이라며 "중간에서 너무 잘 던져주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타이거즈에서 100홀드, 200홀드까지 만들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본인의 소감은 어떨까. 5일 만난 전상현은 "기록에 대해 알고 있긴 했는데, 홀드를 몇 개 더 해야 기록을 달성하는지 몰랐다. 4일 경기에서도 전혀 모르고 공을 던졌다"며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는 팀이 많이 이기면 그런 기록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많은 홀드를 쌓는다면 내겐 큰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감독님과 오랫동안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양현종을 포함한 팀 동료들과 팬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전상현은 "(메시지가) 많이 왔다. 솔직히 기록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양)현종이 형이 먼저 챙겨주셨고 그러면서 (정)해영이나 다른 선수들도 축하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상현은 2016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IA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9년 차가 됐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으며, 2022년과 지난해에도 10홀드 이상 달성하면서 KIA 불펜의 한 축을 책임졌다. 다만 시즌을 치르면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던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

전상현은 "(구단 역대 최다 홀드가) 영광스러운 기록이고 좋지만, 개인적으론 부상도 많았고 좀 더 빨리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던 것 같다"며 "아쉬운 시간은 지나간 것이고, 지금에 맞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전상현은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부상 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캠프 때부터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부상이 잦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는데, 많이 도와주셨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몸 상태가 좋아졌고, 내 몸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귀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새롭게 합류한 정재훈, 이동걸 코치의 조언도 전상현에게 큰 힘이 됐다. 전상현은 "정재훈 코치님은 현역 시절 때도 계속 불펜으로 경기를 소화하셨기 때문에 불펜투수들에 대해 더 이해도가 높을 거라고 생각하고 많이 다가갔다. 노하우나 조언에 대해 많이 말씀해 주셨다"며 "이동걸 코치님은 투구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에 관해 많이 알고 계셨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 다가갔고, 코치님께서도 나를 봤을 때 어떤지 알고 계셔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해 주신 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전상현은 올해 6경기 6이닝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순조롭게 시즌 초반을 보내는 중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캠프를 치르면서 좀 더 준비했던 건 사실이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페이스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며 "난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고 구위 위주로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자신감이 쌓이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상현은 "내 역할이 있고 임무가 있기 때문에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부상 없이 자리를 지키는 게 목표"라며 "입단 이후 이렇게 팀이 자주 이기고 위닝시리즈를 했던 기억이 거의 없는 걸로 안다. 그래서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고, 즐겁다. 항상 5강이 목표라고 했는데, 올핸 꼭 끝까지 올라가서 한국시리즈에서 공을 던지고 또 우승하고 싶다.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고,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우승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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