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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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이 2연속 5실점, 꽃감독 걱정 NO…"적응 위해 기다릴 것"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3.31 13:56 / 기사수정 2024.03.31 13:56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2경기 연속으로 부진했다.

크로우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크로우는 1회말 정수빈-허경민-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두산의 상위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매조졌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크로우는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양석환의 뜬공 이후 강승호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볼에서 던진 2구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는데, 강승호가 이걸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크로우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크로우는 3회말 1사에서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 이후 라모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김재환의 자동 고의4구 이후 양석환, 강승호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그 사이 투구수가 크게 불어났다.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크로우는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5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 이어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라모스의 좌익수 뜬공 이후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결국 1사 1·2루에서 윤중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결국 크로우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KIA는 0-8로 패배하면서 개막 연승 행진을 '4'에서 멈춰야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31일 두산과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커맨드가 문제인 것 같다. 구위만 보면 152~153km/h가 나온다. 근데 본인도 느끼지 않을까 싶다"며 "리그의 타자들이 내 공을 커트하고, 정타를 만들 능력을 갖췄다는 걸 느끼면 본인이 코스별로 던져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로우가 우리나라 야구에 좀 더 적응할 수 있게끔 기다리려고 한다. 특히 잠실야구장이 다른 곳과 다르게 마운드에 올라가면 혼자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있다. 미국의 경우 편안한 느낌이 있는데, 잠실은 약간 올라온 느낌"이라며 "제임스 네일이 시범경기 때 두산을 상대로 잠실에서 부진했던 점도 그라운드에 대한 긴장도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구위가 좋은 크로우가 그런 부분에 적응한다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우는 KIA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1선발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크로우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2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5실점 4자책)에서 경기 중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을 상대로 6회초에만 3점을 헌납하면서 6이닝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 30일 두산전에서도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도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분명히 6~70구가 되면 고비가 올 것이고, 3~4경기 정도 등판한 뒤에는 본인이 100구까지 던져도 괜찮은 몸 상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까진 투구수를 지킬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곽빈을 상대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포수 한승택이 1군에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날 선발 중책을 맡게 된 좌완투수 윤영철이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해로 프로 2년 차가 된 윤영철은 정규시즌 개막 8일 만에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범호 감독은 "로테이션상 (양)현종이가 던져도 되는데, 굳이 (윤)영철이를 뒤로 미룰 이유도 없고 다음주에 현종이가 두 번 던지면 순번상 영철이가 두 번 던지는 날짜가 맨 끝에 돌아온다. 팀에 더 좋은 방향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31일) 한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 정규시즌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로테이션을 생각했기 때문에 영철이를 오늘 붙이는 게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5선발에게 10승 이상 이렇게 바라는 건 아니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고 경기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게끔 잘 버텨주면 될 것 같다. 조금씩 성장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투구수를 지켜주면서, 또 일정을 보면서 등판시키려고 한다. 오늘 예상 투구수는 90개다. 불펜이 다 쉰 상태라 상황에 맞게 불펜투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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