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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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끄는 베테랑의 힘…강민호 '깜짝 주루'+김헌곤 '명품 수비'

기사입력 2024.03.28 13:28 / 기사수정 2024.03.28 13:28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김헌곤과 강민호.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김헌곤과 강민호.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를 이끄는 베테랑의 품격이 도드라진 하루였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양 팀 모두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살얼음 같던 승부. 베테랑의 품격이 빛났다. 외야수 김헌곤(36)과 포수 강민호(39)는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삼성을 이끌었다. 

시작은 강민호였다. 팀이 2-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강한울의 희생번트가 나왔는데, 이 시점에서 강민호의 기민한 주루가 눈길을 끌었다. 강민호는 LG 내야진이 강한울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사이 2루를 밟았고, 이후 3루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재빠르게 이동해 베이스를 점령했다. 야수진 맏형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선보인 삼성. 더그아웃 분위기는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다.

강민호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 장면.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 장면. 삼성 라이온즈


또 다른 베테랑 김헌곤도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을 내비쳤다.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8회말 2사 1,2루.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현준을 대신해 김헌곤을 대수비로 투입했다. 김헌곤은 안정적인 외야 수비가 장점. 사령탑은 경기 전 "수비, 그래도 좌익수 쪽에서는 벤치의 김헌곤 선수가 수비 강화를 위해서 (대수비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할 만큼 그에게 깊은 신뢰감을 보였다.

그리고 김헌곤은 이에 응답했다. 마찬가지로 2-2로 맞서고 있던 11회말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날카로운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냈다. 1루주자 신민재가 빠른 발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타구를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빠뜨렸다면, 자칫 끝내기 패로도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헌곤의 슈퍼캐치로 위기를 넘긴 삼성은 경기를 12회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전문 외야수들도 어려워하는 타구다. 공이 조명 안으로 들어갔다"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김헌곤은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은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올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저연차 선수들과 함께 베테랑들을 기용하며 '신구조화'를 이뤄가고 있다. 이날 경기 베테랑들이 보여준 품격은 어린 선수들에게 충분한 본보기가 됐다.

한편 베테랑 강민호는 2004년 프로 데뷔 후 그라운드에서 성실히 뛰며 'KBO 리그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8일 잠실 LG전에 출격한다면, 통산 출장 경기 1위 동률을 이루고 있는 박용택(2237경기)의 기록을 넘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박 감독은 강민호를 향해 "포수'로서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며 "포수라는 포지션은 체력적인 부담이 커 어려운 자리다. 이 나이(1985년생)까지 건강하게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다른 포지션에서 최다 출전한 것보다 몇 배는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기록을 이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삼성은 시즌 개막 뒤 4경기 2승 1무 1패로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테랑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품격이 숨어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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