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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출루 맹활약' 최형우가 미소 짓는 이유…"개막전 항상 부진했는데 다행"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3.23 21:4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개막전에서 4출루를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공식 사령탑 데뷔전'에서 첫승을 맛봤다.

팀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KIA는 2018시즌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개막전에서 패배를 떠안았지만, 올핸 야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성원에 개막전 승리로 화답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볼넷 2개를 포함해 네 차례나 출루에 성공했다. 소크라테스, 김선빈과 함께 중심타선을 책임지면서 도합 10타수 5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범호 감독도 "타선에서는 중심타선이 제 몫을 다 해줬다"고 칭찬했다.



최형우는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1회말 1사 2·3루에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4구를 밀어쳐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2루에 도착한 최형우는 후속타자 김선빈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낸 최형우는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의 네 번째 투수 김연주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만들었다. 경기 내내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면서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후 최형우는 "오랜만에 우리 팀이 (개막전에서) 이긴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개막전에서 잘한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힌 뒤 "운이 엄청 따른 타구였다. 그렇게 초반에 운이 왔기 때문에 이후에도 계속 좋은 타구들이나 볼넷이 나온 것 같다. 만약 타구가 잡혔다면 4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로 끝났을 것"이라며 첫 타석 상황을 복기했다.

이어 "어떻게든 공을 때리려고만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타이밍이 너무 느렸다. 상대 투수의 직구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맞추기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바로 개막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형우는 "일단 기분은 좋다. 내 기억엔 항상 개막전에 부진했다. 경기 전에도 후배들에게 '난 어차피 못하니까 너네가 좀 이겨달라, 오랜만에 개막전 한 번 이겨보자'고 부탁했는데 다행히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 후라도는 지난해 상대전적 4경기 3승 1패 1.88로 호투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KIA 타자들이 지난해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4이닝 만에 후라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최형우는 "경기 전에 그렇게 (상대전적을) 신경 쓰지 않았다. 다들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잘 치고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우린 우리 할 것만 하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1회말에만 5점을 낸 것도 중요한데, 실점하자마자 득점했다는 점에서 그래도 '시작은 잘 끊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KIA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악재와 마주했다. 주전 외야수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고, 당분간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다음달 재검진 이후 회복 시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는 "(나)성범이가 중요하긴 하지만, 성범이 혼자 야구하는 건 아니지 않나. 지난해에도 후배들에게 얘기했던 부분인데, 성범이 이외에도 우리 팀엔 좋은 후배들, 또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고 지금처럼 하면 될 것 같다. 성범이의 존재가 크긴 하지만, 언론에서 '나성범이 없는 KIA'라고 자주 나오지 않나. 나머지 선수들도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극을 줄 필요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는 24일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개막 2연전 싹쓸이를 정조준한다. 최형우는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나쁘지 않다. 개개인의 능력치도 많이 올라왔고, 또 선수들의 조합도 크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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