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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이겼지만 매너는 졌다…맨시티 팬들 때문에 이기고도 망신, 왜?

기사입력 2024.03.04 22: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 맨체스터 시티 팬이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비극적인 사건을 조롱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4일(한국시간)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더비 때 뮌헨 참사를 조롱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4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필 포든의 멀티골과 엘링 홀란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전반 8분 만에 맨유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한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0분 포든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포든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상단에 제대로 꽂혔고, 맨유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가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분위기를 탄 맨시티는 역전까지 성공했다. 후반 35분 동점골 주인공 포든이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 타이밍을 뺏는 슈팅으로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맨유는 역전골을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압박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맨시티의 공격에 이리저리 휘둘렸다.

기세를 탄 맨시티는 결국 경기에 쐐기를 박으며 승리를 챙겼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나왔다. 공을 탈취한 맨시티가 곧바로 공격을 시도했고,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마침표를 찍으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10월 맨유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던 맨시티는 홈에서도 맨유를 제압하며 올시즌 맨체스터 더비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또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승점을 62(19승5무3패)로 늘려 리그 선두 리버풀(승점 63)을 바짝 추격했다. 시즌 종료까지 잔여 경기가 11경기 남은 가운데 맨시티가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리그 4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맨체스터 더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후 곧바로 맨시티 구단과 팬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맨시티 팬이 영국 축구 최악의 참사 중 하나인 '뮌헨 참사'를 조롱한 것이다.

뮌헨 참사는 맨유에 있어 가장 가슴 아픈 역사다. 뮌헨 참사는 1958년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 원정을 치르고 복귀하던 중 독일 뮌헨에서 비행기가 추락해 선수, 코칭스텝, 기자 등 23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때 맨유는 주전 멤버 8명이 사망했고, 일부 생존자들은 사고 후유증으로 조기에 은퇴하면서 맨유는 암흑기에 빠졌다. 영국 축구도 큰 타격이었기에 사건일 발생했던 2월 6일이 되면 영국 전역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다.




끔찍한 사건이지만 때때로 이 사건을 조롱하는 이들이 등장해 팬들과 구단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한 맨시티 팬이 맨유 원정 팬들을 향해 양 팔을 벌리며 비행기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는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비극이 발생한 뮌헨 참사를 명백히 조롱하는 행위이다.

다행히 해당 팬은 곧바로 경찰한테 체포되면서 처벌을 받게 됐다. 비행기 제스처를 취하는 행동이 SNS으로 퍼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안 경찰들이 다가와 그를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다.

이에 대해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은 성명서를 통해 "맨체스터 더비 도중에 경찰은 비극을 조롱한 혐의로 한 남자를 체포했다"라며 "관중의 보고에 따라 해당 남성은 우리 경찰에 의해 즉시 체포됐다"라고 발표했다.


사진=데일리스타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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