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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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은퇴 무대' 오리, 15년 만의 해명 "뒷배경 덕? 父 5살에 돌아가셔" [종합]

기사입력 2024.02.15 07:54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오리의 근황이 15년 만에 공개됐다.

14일 유튜브 근황올림픽 채널에는 '오리를 만나다 '이 분 분명히 뜹니다' 그 후 15년... 모든 섭외/인터뷰 거절했던 '끝판왕' 등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오리는 지난 2009년 KBS 2TV '뮤직뱅크'에서 유망주 부문 무대를 장식한 가수다. 그는 당시 첫 앨범 타이틀곡 '눈이 내려와'를 열창했지만 불안한 음정으로 무대를 소화했고, 이후 다시 방송에 나오지 않아 누리꾼들 사이 긴 시간 회자됐다.

때문에 이 채널에 역대 '최다 요청'이 들어왔다고. 이에 대해 오리는 "너무 부끄러운 이야기다. 잘 살고 있는 오리"라고 인사했다.

15년 간 거의 근황 알리지 않았던 그는 직접 알리진 않았지만 "1, 2년에 한 번씩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있는데 찍힌다거나, 방청이 당첨돼서 (방송의) 팬이라 구경갔다가 여기까지(눈 위까지)밖에 안 나왔는데 근데 '이거 오리다' 해서 너무 놀랐다"며 자신을 알아본 것에 놀라워 했다.

전설이 된 무대에 대해서는 "2009년 1월 4일이었다"며 날짜까지 이야기했다. MC였던 유세윤이 소개멘트로 했던 '이 분 분명히 뜹니다'까지 밈처럼 함께 떠돌았고, 본의 아니게 박차를 가해준 격이라는 말에 오리는 "유세윤 님도 그것 때문에 힘드셨을 것 같아서 DM한 번 보냈다. '가수 오리인데 그때 진짜 죄송했다' 이런 식으로 보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이유와 데뷔 동기이기도. 같은 대기실을 썼다는 오리는 "리허설할 때 노래를 너무 잘해서 밑에서 입 벌리고 보고 있었다"며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삑사리 났을때, 여러 차례 삑사리가 있었지만 제일 큰 삑사리가 마지막에 났다. 그대 그게 앞서 삑사리가 나서 굉장히 당황해 있느 상황이었다. 꽃가루를 뿌리더라. 숨을 쉴 때마다 입으로 들어오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무대에 서기 몇 달 전부터 다이어트를 했다고도 했다. 오리는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서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며 "당시에 제가 28kg정도 감량한 상태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의 무대 이후 금수저설, 음악방송 PD가 아버지라는 설 등 뒷배경에 대한 소문도 떠돌았다. 이에 대해 오리는 "아버지가 5살때 돌아가셨다. 돌아가시면서 집안이 많이 기울었다. 그 소문들이 너무 속상했던 게, 난 금수저 아빠가 없는데. 안 그래도 부재때문에 사춘기로 힘든데. 속상했었다"고 털어놨다. 

무대 직후 "분위기가 안 좋았다"는 오리는 "PD님이 저를 따로 부르셨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를 혼내려고 부르셨던 게 아닐까 싶다. 근데 제가 16, 17살 이때라 너무 해맑아 보이니까 그냥 나가라고 하시더라. 일부러 그런 건 아니구나 생각이 드신 건지 그냥 가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 무대가 끝난 뒤에는 오리의 엄마와 회사 사장님이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오리는 "모든 스케줄을 접자는 말을 들었다"며 데뷔와 동시에 은퇴 무대를 할 수밖에 없던 사연을 밝혔다.



자신을 알아보고 웅성거리는 것을 보며 힘들었다는 그는 "너무 자존감이 무너져 있었다"고 했다. "(최근에는) 알고리즘 타고 사람들한테 알려진 것도 많다. 댓글에 '얘 좀 그만 괴롭혀' 이런 분들도 계시더라"며 웃었다.

실력 평가에 대한 말에는 "실력에 대해 비난이나 지적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다만 빽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는 가족들이 더 상처였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수를 그만 둔 이후에는 "직종을 가리지 않고 회사를 다녔다. IT 회사를 다니기도 했고, 자동차 관련 회사를 다니기도 했고, 스타트업, 동물병원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데뷔곡 '눈이 내려와'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원래 트라우마가 느껴져서 안 들었다. 듣다 보니 저의 실력과는 별개로 노래가 좋다 하더라. 신년이라 (친구와) 술 한 잔 하는데 그 영상을 쓱 봤다. '진짜 애기다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 얘기를 했다. 그때만의 풋풋함이 있더라. 지금 다시 부르면 그 느낌이 안 난다"고도 했다. 

이어 16살 어린나이에 가수 도전을 했던 기억을 돌아본 그는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 친구를 안아주고 싶다. 부족한 기억이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은 아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현재는 개인방송에 도전하고 있다는 오리는 끝인사를 전하며 "노래 가사 중에 '한 번만 봐줘 예쁘게 봐줘'라는 부분이 있다. 지난날의 실수 한 번만 봐주시고 앞으로 열심히 할테니까 열심히 하는 저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유튜브 근황올림픽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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