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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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안 썼던 '스리백' 파격 가동…하필이면 '운명의 사우디전' 왜?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1.31 00:01 / 기사수정 2024.01.31 00:10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변화의 이유엔 공감하지만 다소 파격적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변칙 전술을 들고 나왔다. 클린스만호에서 그간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백3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이다.

한국은 3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단판 승부를 치른다. 16강전 최대 빅매치가 열리는 셈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의 근소 우세가 예상되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준 터라 한국이 탈락할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3월 부임 뒤 실전에서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백3를 들고 나온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현우를 골키퍼로 세운 뒤 김민재와 정승현, 김영권 등 센터백 3명을 선발 명단에 집어넣었다. 설영우와 김태환이 측면 수비수로 나서며, 이재성과 황인범이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한다.



손흥민과 정우영, 이강인이 스리톱을 형성하는 그림이다.

우선 조규성을 빼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는 점이 눈에 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해 9~12월 쓰던 전술을 차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 원톱 가능성을 시사한 적이 있었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

다만 중앙 수비수 3명 투입은 의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로 꼽히는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6실점이나 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실해 문제가 컸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용우를 선발 명단에서 빼고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영권과 정승현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영권이나 정승현 중 한 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갈 수 있지만 기본 골격은 백3가 유력하다.



클린스만호에서 백3가 처음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 총 14차례 A매치를 치렀으나 경기 시작할 때부터 백3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백3는 중앙 수비가 탄탄해지는 점은 있지만 공수 간격이 넓어질 수도 있는 단점 역시 존재한다.

실전에서 처음 쓰는 백3를, 그것도 지면 한국이 탈락하는 것은 물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도 위험해지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쓰게 됐다. 결과에 따라 돌아오는 댓가가 클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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