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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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에 낡은 소변기 2개 뿐…맨유, 이런 데서 FA컵 원정 경기 "토트넘도 비겼어"

기사입력 2024.01.24 00:4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맨유의 FA컵 상대인 뉴포트 카운티 경기장 내부 사진이 공개됐다"며 매체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과 함께 원정팀 맨유 선수단이 사용할 경기장 시설을 보도했다.

맨유는 오는 29일 영국 뉴포트에 위치한 잉글랜드 4부리그(리그2) 소속 뉴포트 카운티와 FA컵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4부리그 팀과의 경기여서 맨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지만 원정경기라는 점이 다소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웨일스에 위치한 뉴포트 카운티의 홈 경기장 로드니 퍼레이드 내부 상태가 맨유 선수단이 평소 경험했을 최고급 시설은커녕 동네 축구장 수준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정팀이 사용할 라커룸은 1900년대 축구장 시설을 방불케 한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사람이 겨우 걸터앉을 수 있는 널빤지가 벽에 고정돼 있고 등받이조차 없어 화장실 타일같은 살구색 벽에 등을 맞대야 한다. 축구화나 기타 물품을 보관하는 서랍장은 머리와 다소 가깝게 설치돼 있고 선수단과 감독이 경기 계획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책상은 접이식 간이 식탁이다.




반면 홈팀인 뉴포트 카운티가 사용하는 라커룸은 보다 최신식이다. 보라색 조명이 은은하게 감싸 분위기있고 선수들이 둘러앉아 감독의 지시를 듣는 의자도 훨씬 품질이 좋다.

게다가 작전판을 띄워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TV도 있어 홈팀 선수들은 21세기 과학기술을 한몸에 경험할 수 있다. '데일리 메일'은 "에릭 턴하흐 감독의 맨유는 자기 구단의 시설보다 허름한 곳에 경기를 치르는 반면 뉴포트 카운티 선수들은 훨씬 푹신한 라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한다"고 했다.

감독이 경기장서 지시를 내리고 선수가 교체를 준비하는 더그아웃 시설의 상태도 프리미어리그에 비하면 매우 불편해 보인다. 매체는 "오직 13개의 의자밖에 없어 맨유는 간이 의자라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그아웃 위치가 홈 팬들에게 가까워 심리적인 압박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칠이 벗겨진 외벽, 낡은 의료용 침대, 쓰레기통 두어개와 소변기 두개가 부착된 화장실이 제공된다.

게다가 웨일스라는 지역 특성상 맨유 팬들보다 뉴포트 카운티 팬들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맨유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팬들이 표를 내놓으라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일어날 정도로 강성팬들이 많다.

영국 언론 매체 '더 선'은 "뉴포트 카운티는 맨유와의 FA컵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직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서 매표소를 폐쇄해야 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데일리 메일' 또한 "홈팬 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드니 퍼레이드는 매우 위협적인 분위기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며 맨유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다만 뉴포트 카운트 감독 그레이엄 쿠글란은 이에 대해 "맨유는 매주 7만 5000명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 여기 있는 9000명의 팬들에게 위압감을 느끼거나 템포를 뺏길 염려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쿠글란은 맨유와의 경기가 매우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그는 "세계 제일의 구단,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이라며 "우리 팀에는 매우 거대한 시험이다. 그저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면 좋겠다"고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한편 뉴포트 카운티는 과거 2018년 토트넘 홋스퍼를, 그 다음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홈구장으로 불러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뉴포트 카운티와 2017-2018시즌 FA컵 4라운드서 맞대결을 펼친 토트넘은 원정 경기서 1-1을 기록하고 홈으로 옮긴 후에야 2-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다만 맨시티는 뉴포트 카운티를 4-1로 물리치며 한번에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지난 2017-2018시즌에 프리미어리그 3위로 마무리할 정도로 강팀이었음에도 원정 경기장의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며 원정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맨유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뉴포트 카운티와 맨유의 경기는 오는 29일 오전 1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 메일, 뉴포트 카운티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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