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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만은 웃게 했던 불운의 사나이…수아레즈,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

기사입력 2023.12.31 19:51 / 기사수정 2023.12.31 19:51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미국 마이너리그로 향한다.

미국프로야구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31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7개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발표했다. 그중 포수 마이클 페레즈와 우완투수 수아레즈가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로 눈에 띈다"고 전했다.

매체는 "34세인 수아레즈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모습을 선보였다. 빅리그 통산 (2시즌 40경기·선발 12경기) 115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51,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 4.40을 기록했다"며 "이후 잠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몸담으며 트리플A에서 뛰었다. 해외에서 5년을 보낸 뒤 볼티모어의 일원으로 미국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아레즈는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다. 이번 오프시즌 초반 볼티모어가 마이너리그로 이관한 터커 데이비슨과 짐을 나눌 것이다"며 "빅리그 복귀를 놓고 데이비슨, 마이크 바우만, 브루스 짐머만 등과 함께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아레즈는 2006년 아마추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했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짧은 빅리그 생활 후 2019년부터 3년간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 소속으로 뛰었다.

일본에선 통산 3시즌 동안 40경기에 나서 10승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2의 기록을 남겼다. 2021년엔 야쿠르트가 센트럴리그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수아레즈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승3패 평균자책점 3.62를 빚었다. 재팬시리즈에서도 우승을 확정한 6차전에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활약했다.



새 도전을 택했다. 2021년 12월 KBO리그 삼성과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1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평균 구속 시속 153km의 패스트볼, 제구력, 땅볼 유도 능력, 꾸준한 등판 이력 등으로 삼성의 눈을 사로잡았다.

삼성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수아레즈는 2022년 30경기 173⅔이닝서 6승8패 평균자책점 2.49를 만들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6위(159개), 피안타율 6위(0.232),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공동 7위(19회), 이닝 8위, WHIP 9위(1.16) 등으로 선전했다.

단 하나, 유독 승운만 따르지 않았다. 수아레즈의 등판일마다 투타에서 엇박자가 나거나 불펜진의 방화가 뒤따랐다. 수아레즈의 이름과 운다는 의미의 영어단어 'cry'를 합쳐 '수크라이'라는 별명이 붙은 배경이다.

삼성은 2022시즌 종료 후 수아레즈와 재계약을 추진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전년 대비 총액 면에서 30만 달러 인상된 금액이었다.

올해 수아레즈는 19경기 108이닝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시즌 완주에는 실패했다. 8월 6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1회 1루 베이스 커버 도중 왼쪽 다리에 통증을 느꼈다.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정밀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이 12cm가량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 약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다.

결국 삼성은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시즌 도중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우완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를 영입했다. 와이드너는 이번 시즌 21경기 115이닝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삼성과 결별한 수아레즈는 결국 볼티모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삼성은 시즌 종료 후 와이드너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새 외인 투수로 코너 시볼드를 데려왔다. 시볼드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사인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시볼드는 2021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며 27경기(선발 13경기) 87⅓이닝서 1승7패 평균자책점 7.52, WHIP 1.65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선 통산 13승7패 평균자책점 4.13, WHIP 1.24를 만들었다.

새 외인 타자로는 데이비드 맥키논을 품었다. 호세 피렐라와는 동행을 끝냈다. 남은 외인 투수 한 자리는 장수 외인 데이비드 뷰캐넌으로 채우려 한다. 다만 계약 조건에서 의견 차가 있어 아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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