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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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지나도 女 먼저"…이소라, 적막 깬 '사랑 고백' 현실 반응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3.12.11 07:3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이소라 콘서트의 적막을 깨는 관객들의 '개인 멘트' 퍼레이드가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소라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2023 이소라 콘서트 - 소라에게'(이하 '소라에게')를 개최했다.  

지난 2019년 연말 콘서트 이후 4년 만, 올해 데뷔 30주년이란 의미까지 더한 만큼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남다른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이 같은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 차례 추가 회차 오픈을 결정,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의 반가움을 더했다. 

약 두 시간 정도 진행된 공연에서 이소라 특유의 외롭고 쓸쓸한 보컬이 주를 이룬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친 뒤 온기로 가득찬 사랑의 노래를 연달아 선보였다. '운 듯'을 시작으로 '난 행복해' '너무 다른 널 보면서' '처음 느낌 그대로' '제발'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별' '듄' 'Tears' 'Track 11'까지 이어지는 동안 이소라는 오로지 노래에 집중한 채 무대를 쏟아냈다. 



매 무대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는 이소라의 보컬과 최고의 세션 팀이 이뤄내는 시너지가 장내를 꽉 채웠다. 이소라의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아프도록 아름다운 노랫말이 하나 되어 장내를 울렸다. 

온전히 이소라의 슬픔과 외로움, 쓸쓸함과 고독함에 매몰된 한 시간 여정이 끝나자 칠흑 같은 어둠의 끝에 다다른 것처럼 찬란하고 반짝였다. 

"이소라입니다"란 첫 인사에 무거운 적막 속 요동치는 감정을 꾹 참고 기다린 관객들도 그제서야 뜨겁게 환호했다. 이소라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이제 조용히 있지 않으셔도 된다. 숨막힐 것 같았죠"라고 너스레 섞인 멘트로 분위기를 띄웠다. 

'데이트'를 선곡한 이소라는 관객들에게 '떼창'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때 "아시는 분들은 같이 해요 제발"이라고 호소하는가 하면, 무대 중반 '랄라라 라라리 나나나' 소절을 부르며 "이 부분이 같이 할 수 있는 구간"이라 친절한 설명을 더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데이트'를 시작으로 '랑데뷰(Rendez-Vous)' '해피 크리스마스(Happy Christmas)' '첫사랑'까지 사랑과 온기로 가득한 무대가 이어지면서 현장 분위기도 급격하게 올라갔다. 공연 초반, 아픔과 슬픔에 눈물 짓던 관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고 함께 노래하며 공연을 즐겼다. 

이소라는 '첫사랑' 무대를 마친 뒤 "와주셔서 감사하다. 3층까지 자리를 메워주셔서 감사하다. 요즘은 집 밖에 나가지 않고 그냥 평범하게 소일하면서 지냈다. 요즘에는 그렇게 살았는데, 오랜만에 노래하니까 옛날 그 마음이 나온다"며 근황과 함께 콘서트 소감을 전했다. 

이때 한 여성 팬이 찰나의 적막을 깨고 "사랑해요"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소라는 "30년이 지나도 여자들이 먼저 소리친다"며 오랜 팬들과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엿볼 수 있는 현실 반응으로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후로도 객석에서는 '개인 멘트'가 쏟아졌다. 세션 멤버들의 목소리로 함께 완성한 'Track 3' 무대가 끝난 뒤, 관객들은 이소라를 향한 사랑 고백을 비롯해 다양한 목소리가 쇄도했다. 

이소라는 "어제만 해도 쥐죽은 듯 조용히 공연이 끝났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불을 지폈나봐"라며 예상하지 못한 현장 분위기에 당황한 기색을 엿보이기도. 

그러면서도 이 같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싫지 않은 듯 "같은 마음, 같은 생각으로 같은 장소에 모여 있다면 싸울 일도 없고 마음이 하나되는 것 같다. 노래하는 사람 위해 관객들이 온 힘 다해 박수를 쳐주고, 가수도 그런 관객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래하는 순간 순간이 제일 좋다"라고 마음을 나눴다. 



나아가 "잊히고 싶지 않다"라는 고백으로 팬들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30주년 기념' 공연에서 이소라는 다음 공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심기보다 "다음에 또 공연하게 되면" "어딘가에서 저 보게 되면"이라면서 "제 생각해 주세요. 아는 척해주세요"라고 요청해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자아냈다. 

사진=에르타알레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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