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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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오타니 행보→심심한 윈터미팅…美 언론은 쓴소리 "비밀 지키기에 전념"

기사입력 2023.12.07 14:01 / 기사수정 2023.12.07 14:0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겨울 윈터 미팅은 재미없다. 지루하다. 업계 전체가 멈췄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모두의 기대와 달리 여전히 오타니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오타니가 머지않아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지난달 30일 "오타니가 MLB 윈터미팅 기간 동안 새 소속팀과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도 "오타니가 윈터미팅 종료 이전에 새로운 팀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구단 임원들은 이번 윈터 미팅에서 오타니가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SPN'의 제프 파산은 1일 "계약 총액 최소 5억 5000만 달러(약 7145억원)를 받을 수 있고, 다른 소식 통은 6억 달러(약 7794억원)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2019년 3월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세웠던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액(12년 총액 4억 2650만 달러, 약 5529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2018년 빅리그 데뷔 이후 6시즌을 보낸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하며 각각 통산 86경기 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716경기 2483타수 681안타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 OPS 0.922를 기록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해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비록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2024시즌에는 타자에 전념해야 하는 오타니이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기대가 높은 건 사실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LA 에인절스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오타니는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했고, 시장의 평가를 받길 원했다. 그러면서 전력 보강을 원하는 복수의 팀들이 오타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윈터미팅에서도 도장을 찍지 못했다. 팀을 옮긴 선수는 알렉스 버두고, 커비 예이츠, 재러드 켈레닉 정도다. 디애슬레틱은 "그나마 일반적인 팬들이 알 만한 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라이벌 팀'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버두고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윈터미팅의 분위기가 차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 다저스를 비롯해 몇몇 팀이 오타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맞다. 다만 행선지나 금액과 같은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가 구단들에게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알리지 말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디애슬래틱은 "오타니의 FA 비밀은 그리 놀랍지 않다. 그의 에이전트인 발레로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오타니 측이 팔꿈치 수술의 유형부터 반려견의 이름까지 비밀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말 한마디가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오타니의 영입을 최우선 순위라고 밝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와 다저스타디움에서 3시간 가까이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오티니와의 만남 여부에 대한 대답을 피한 타 팀 감독들의 반응과는 달랐다. 지난 1일 오타니를 마주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팀이) 더 가까워졌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즐거웠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문제가 될 게 없다. 양 측이 만났다고 해서 다른 팀에게 기회가 없는가. 팬들은 (오타니의) 계약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 알고 싶다. 윈터미팅에서 모두 입을 닫는다면 그게 문제"라며 오타니의 행보에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이 직접 오타니를 만난 사실을 알린 가운데,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지난 5일 플로리다에 있는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에서 오타니와 한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의 시간을 앞둔 오타니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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