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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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그렇지 뭐!"→"오! 잘하네??"…맨유 레전드 '급태세전환', 언론은 조롱

기사입력 2023.12.04 17:0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에 대한 평가가 일주일 만에 바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전드 미드필더 로이 킨이 토트넘을 극찬했다. 지난 주 애스턴 빌라전이 끝나고 조롱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일주일 만에 '태세 전환'이 이뤄졌다.

런던 구단 연고 매체 '풋볼 런던'은 4일(한국시간) "킨이 일주일만에 토트넘에 호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 인터넷 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킨은 지난달 26일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가 치른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 종료 후 "토트넘은 정말 '스퍼시'했다"며 팀의 형편없는 수비를 비판했다.

'스퍼시'는 토트넘이 큰 경기서 약하고 기세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며 저무는 모습을 조롱하기위해 사용되는 신조어다. '토트넘이 토트넘 했다'라는 말과 같다.

이번엔 달랐다. 4일 토트넘은 '지구 최강'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난타전을 벌이며 3-3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킨 또한 강팀 맨시티를 상대로 분전한 토트넘을 비판할 수 없었다. 킨은 "토트넘이 박수갈채를 받아야 마땅하다"며 "그들의 전반전 활약은 특히 눈부셨다. 게다가 후반에 동점도 만들어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토트넘에 비판적이었지만, 오늘은 아니다. 토트넘이 승점을 챙길 만했다"며 지난 비판을 잊었다.






토트넘은 맨시티와의 경기서 전반 6분 윙어 데얀 클루세브스키로부터 넘겨받은 공을 손흥민이 오른발로 빠르게 마무리, 놀라운 선제골로 경기를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반 9분 주어진 맨시티의 세트피스에서 토트넘 문전으로 떨어진 공이 손흥민의 무릎을 맞고 들어가며 비운의 자책골로 1-1이 됐다.

손흥민은 2분 사이에 골과 자책골을 모두 넣었다.

전반 31분엔 맨시티 선수들의 침착하고 감각적인 패스 플레이로 맨시티가 2-1로 역전했다. 엘링 홀란, 제레미 도쿠, 훌리안 알바레즈가 차례대로 공을 주고받다가 알바레즈가 토트넘의 골대 앞에서 쇄도하던 필 포든을 발견, 패스했고 포든이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골을 그야말로 만들어냈다.  




토트넘이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은 후반 24분 지오반니 로셀소의 골 덕분이었다. 공이 토트넘 쪽으로 넘어가는 찰나, 토트넘 중앙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몸을 날려 헤딩으로 다시 공격을 전개했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 우측면에 위치한 로셀소에게 넘겨줬다. 로셀소는 드리블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두 팀의 용호상박은 계속됐다. 후반 36분 토트넘의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드리블을 다소 길게 하면서 틈을 내줬고 맨시티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득달같이 달려든 맨시티 선수들은 비수마로부터 공을 탈취한 뒤 홀란에게 넘겨줬고 홀란은 이를 낮은 크로스로 연결해 동료 윙어 잭 그릴리시가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릴리시는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다시 맨시티 역전을 갖고 왔다.




그러나 토트넘은 끝까지 포기하지않았다.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주인공은 손흥민 골을 도운 클루세브스키였다. 윙어 브레넌 존슨이 올려준 크로스를 힘껏 뛰어 헤딩으로 처리했다. 이는 크로스바를 강타한 후 골대에 들어가며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다주는 천금같은 골이 됐다.

한편 오랜만에 얻어낸 승점에 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활짝' 웃을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지난 11월 한 달간 치른 3차례 리그 경기를 모두 졌다.




한 취재진이 그에게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큰 경기서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첫 경기부터 우리는 증명했다"며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이지, (승리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지난 첼시전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 애스턴 빌라전까지 우리는 우세에 있었다"며 "선수들이 오늘 경기 후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맨시티는 이번 경기서 승점 수확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27점이 됐고 맨시티는 30점이 돼 각각 5위와 3위가 됐다.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맨유를 이기고 5위로 올라온 것을 다시 잡아 순위를 유지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맨시티는 리그 라이벌 리버풀에게 승점에서 역전당해 2위에서 3위로 내려앉게 됐다. 선두는 아스널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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