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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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폭설→우니온 베를린전 취소→김민재 1주+1주 휴식→컨디션 100% 만든다

기사입력 2023.12.02 21:18 / 기사수정 2023.12.02 21:2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런 알리안츠 아레나를 본 적이 있나요?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바이에른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가 오묘한 빛을 내뿜었다. 그라운드에 폭설이 내려 분데스리가 홈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보라색 조명을 켜놔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헤르타 베를린과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경기 시작 몇 시간을 앞두고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두 팀 간의 맞대결은 경기 당일에 도로가 폐쇄되고, 교통 상황이 마비될 정도로 뮌헨 지역에 엄청난 눈이 쏟아지면서 팬들 안전을 위해 연기됐다.

뮌헨은 "눈은 토요일(2일) 저녁까지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리안츠 아레나가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돼도 폭설로 인해 안전 위험과 교통 상황으로 인해 취소가 불가피했다"라며 연기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일리안츠 아레나 지붕에서 내리는 눈은 관중들에게 예상하기 힘든 위험을 안겨주고, 경기장을 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라며 "수많은 버스와 기차가 취소되고, 많은 도로와 고속도로가 완전히 폐쇄됐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알리안츠 아레나를 오후까지 경기가 열릴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했지만 보안 위험과 교통 상황으로 인해 취소가 불가피했다"며 "경기장 접근 경로는 열린 공간이지만 바람 때문에 얼음이 빨리 형성될 수 있다. 경기장 앞 산책로는 약간 오르막이 있어 이 곳도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지붕 눈사태도 우려된다"고 알렸다.



신문은 이어 "뮌헨 경찰은 집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권고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 진행에 필요한 보안 인력이 알리안츠 아레나에 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축구리그(DFL)와 새로운 경기 날짜를 합의하는 대로 경기 일정 변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뮌헨이 당장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관계로 빠른 시일 내 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일정 중 주중 경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를 연기하게 돼 매우 안타깝지만, 우니온 베를린 팬들과 서포터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며 "수많은 도로가 폐쇄되고 대중 교통 대다수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일리안츠 아레나 이동이 보장되지 않는다"라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뮌헨 구단은 경기장에 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눈 쌓인 그라운드에 보라색 조명을 비추는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뮌헨 대중교통은 현지시간으로 자정까지 운행을 일단 중단했다. 폭설로 인한 뮌헨 공항의 운영은 이미 중단된 상태다. 2일 예정된 항공편 760편 중 약 320편이 취소됐다. 철도 교통도 제한된다. 베를린 원정팬들은 눈이 덜 내리는 지역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베를린전이 취소됨에 따라 뮌헨은 긴 휴식 시간을 얻게 됐다. 뮌헨의 다음 경기는 오는 9일 리그 14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로 약 일주일 뒤에 열린다.

지난달 30일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뤘으니, 프랑크푸르트전까지 약 8~9일 가량 휴식을 취하는 셈이다.



연기된 경기는 추후 배정돼 경기 간격이 짧아질 수 있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최근 혹사론에 휩싸인 김민재에겐 좋은 소식이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존 수비수였던 뤼카 에르난데스와 뱅자맹 파바르가 각각 프랑스 PSG와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이적하고,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부상을 입으면서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뮌헨의 분데스리가 및 챔피언스리그 16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하는 초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 중 분데스리가 개막전인 베르더 브레멘전과 2라운드 홈 개막전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제외하고는 가장 최근에 열린 쾰른전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최근엔 독일 언론도 그의 혹사론을 부쩍 제기하는 상태다.

김민재는 특히 11월에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2차전을 마치고 사흘 만에 치른 쾰른전에서 전반 초반 상대 공격수 다비 젤케와 볼 경함하다가 크게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등 혹사의 후유증을 톡톡히 겪고 있다.

김민재 스스로는 "못 뛰는 것보다는 낫다"며 자신을 여러 곳에서 찾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는 있다. 그러나 이제는 뮌헨의 후반기 레이스, 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다음달 카타르 아시안컵 활약을 위해서라도 몸을 재정비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불거지고 있다.

숨가쁜 일정을 보낸 김민재는 지난달 30일 코펜하겐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하면서 뮌헨 입단 후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당시 김민재는 경기 하루 전날에 열린 팀 훈련에 불참하면서 결장이 예고됐다. 이후 김민재가 코펜하겐전 벤치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며 명단 제외를 당하자 뮌헨은 구단 공식 SNS을 통해 김민재가 명단 제외를 당한 이유가 엉덩이쪽 타박상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코펜하겐전에 결장함으로써 김민재의 뮌헨 공식전 연속 선발 풀타임 기록은 15경기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뮌헨 주전 센터백 김민재를 대신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였다. 고레츠카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스코어 0-0 무실점 경기를 달성했다.

코펜하겐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포함해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선수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부상 중인 김민재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주말에 충분히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그러나 우린 이를 금요일까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민재가 눈 속에서 볼 갖고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베를린전 출격은 가능한 상태였다. 김민재가 눈이 내리는 가운데 훈련하는 사진이 구단 SNS에 게재된 것이다.

김민재는 눈 내리는 훈련장에서 방한장구를 착용한 뒤 무시알라와 공을 다퉜다. 투헬 감독은 직접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가 출격 가능한 상태임을 알렸다. 

그는 베를린전 사전 인터뷰에서 "추포모팅은 훈련에 대한 승인을 받았고, 자말 무시알라가 돌아올 것"이라며 "김민재도 플레이할 수 있으며, 누사이르 마즈라위도 승인을 받았다. 훈련장이 가득 차 보였다"라며 부상자들의 복귀를 환영했다.

코펜하겐과의 경기 때 김민재를 대신해 센터백을 소화한 고레츠카에 대해선 "과대평가할 수 없다. 우린 마지막 훈련에서 고레츠카를 중앙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옮겼고, 그는 아주 잘했다"라면서 "고레츠카의 최고의 포지션은 그가 박스와 박스 사이에서 달릴 수 있는 위치"라며 고레츠카의 센터백 기용은 임시방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15경기 연속 풀타임 강행군 뒤 2주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다시 점검할 수 있게 됐다.

뮌헨은 이제 9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를 치르고 오는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을 벌인다. 이후 16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전, 19일 볼프스부르크전까지 어느 한 경기 여유 있는 마음으로 치를 경기들이 없다.

12월 한 달 동안 4경기를 모두 마치면 분데스리가는 12월 20일부터 4주간 겨울 휴식기를 갖는다. 겨울이 워낙 춥다보니 각 구단은 전지훈련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하반기 레이스를 대비한다. 하지만 김민재는 예외다. 내년 1월12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다시 한 번 국가대표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우승을 할 경우, 결승까지 최대 7경기를 뛴다. 또 아시안컵 앞두고 중동 팀들과 2차례 정도 평가전도 한다. 결국 내년 2월10일까지 100일 남짓한 시간 동안 최대 21경기를 뛰는 것이다. 1~2경기 결장한다고 해도 김민재로선 초강행군이 불가피하기에, 코펜하겐전에 이은 베를린전 결장으로 김민재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다행히 이번에 2주 휴식을 취하면서 투헬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모두 웃을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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