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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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불펜 핵심' 정철원의 소원 "더 높이 올라가려면 석환이 형, 건희 형 필요합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9 06: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1군 풀타임 첫 시즌에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10홀드-10세이브까지, 정철원(두산 베어스)은 단숨에 팀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거듭났다.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찼고,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두산 소속으로는 2010년 포수 양의지 이후 12년 만에 신인왕이 탄생했다.

정철원은 올 시즌 67경기 72⅔이닝 7승 6패 1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팀의 상황에 따라서 종종 마무리 역할을 맡기도 했다. 5월과 8월에 부침을 겪으면서 평균자책점 등의 수치가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정철원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아쉬운 부분도 있고,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속상함도 있다. 그래도 내년이면 1군 데뷔 시즌 3년 차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아프지 않고 팀이 롱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다.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남겨두고 더 잘하려는 생각만 하고, 또 건강을 잘 챙기려고 한다"고 자신의 2023시즌을 돌아봤다.

또 정철원은 "날 걱정해 주신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 그만큼 관심이 있으니까 걱정해 주신 것 아니겠나. 아프지 않고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무리 보직에 대한 욕심은 없다. 정철원은 '마무리가 내 자리다'라고 한 적은 없다. 어떤 상황에 올라오든 (팀에서) 맡긴 임무를 열심히 수행할 생각이다. 그런 욕심보다는 내가 자부심을 가진 두산 베어스라는 팀에서 아프지 않고 오래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즌에는 '적장'이 된 김태형 롯데 감독을 마주해야 한다. 지난해 자신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던 '스승' 앞에서 공을 던지게 될 정철원의 생각은 어떨까.

정철원은 "김태형 감독님 같은 경우 데뷔를 하면서 나를 아껴주셨던 아버지 같은 분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두산 선수들이 김태형 감독님의 야구에 많은 영향을 받은 만큼 롯데와 경기를 할 때면 다른 팀과 맞대결을 치를 때보다는 좀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며 "(김태형 감독님이) 어떤 야구를 추구하시는지 알고, 또 서로 너무 잘 알지 않나. 불리한 점도 있겠지만, 유리한 점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잘 던지면 감독님이 속으로는 뿌듯해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만남도 정철원을 기다린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산에서 2군 투수코치를 담당했던 조웅천 코치가 올 시즌 종료 이후 두산과 계약을 맺으면서 조 코치와 정철원의 재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조웅천 코치님은 내가 신인 시절 때 계셨던 분이다. 코치님으로부터 배운 것도 많고, 내가 힘들 때 가끔 연락을 주고받았던 분이다. (올겨울에) 코치님과 많은 얘길 나누진 않았으나 건강 같은 부분을 많이 신경 써 주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철원이 언급한 이름은 또 있었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투수 홍건희와 내야수 양석환이다.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홍건희는 올 시즌 '투수조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었고, 64경기 61⅔이닝 1승 5패 5홀드 22세이브를 기록하며 4년 연속으로 60이닝을 소화했다. 2021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양석환은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두 선수 모두 두산에 필요하다는 것을 팀 구성원 모두가 알고 있다.

누구보다도 두 선수의 잔류를 간절히 바라는 정철원은 "소신 있게 한마디를 남기겠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양)석환이 형과 (홍)건희 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팀에서 잘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2년간 필승조로 활약한 정철원은 더 나은 2024년을 꿈꾼다. 그는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준비했던 과정은 크게 바꾸려고 하진 않았다. 아쉬운 경기나 상황이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하던 대로 아프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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