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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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무안타→3차전 3안타' 홍창기 "감독님 믿음에 감사, 2차전부터 느낌 괜찮았다" [KS4]

기사입력 2023.11.11 13:50 / 기사수정 2023.11.11 13:5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2경기 연속으로 침묵하던 홍창기(LG 트윈스)의 방망이가 깨어났다.

팀에서 리드오프 중책을 맡고 있는 홍창기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차전 5타수 무안타, 2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팀이 1차전 2-3 패배 이후 2차전 5-4 승리로 반격에 성공했으나 부진의 늪에 빠진 홍창기는 활짝 웃을 수 없었다.

LG 입장에서는 홍창기의 부진에 타순 변경을 고려할 법도 했지만, 사령탑의 믿음은 변치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홍창기를 1번에 배치했다. 염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에도 "고민 없다. 자기 걸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는 많이 남았다. 자기 모습을 충분히 찾을 것이라 생각하고, 3차전에도 똑같이 간다"며 홍창기를 계속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던 홍창기는 3차전에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홍창기는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 4출루를 완성했다. 특히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내야안타를 때려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창기는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됐으나 오스틴 딘의 볼넷 이후 오지환이 역전 3점포를 터트리며 LG가 8-7 역전에 성공했다.



개인도, 팀도 얻은 게 많은 하루였다. 그러나 크게 변화를 준 건 없었다. 홍창기는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달라진 점은 딱히 없는 것 같고, 심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경기에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형들이 '잘하고 있다, 하던 대로 잘하는 거 하자'고 자신감을 많이 심어줘서 편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형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안타는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오면서 심적으로 좀 더 편했던 것 같고, 그러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감독님이 믿어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 안타가 나오진 않았지만, 2차전부터 타석에서의 느낌이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타석에서 친 안타를 되돌아본 홍창기는 "2점 차로 팀이 역전을 당한 상태였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왔기 때문에 무조건 출루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내가 득점을 올린 건 아니었지만, 안타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좀 좋아진 것 같다"며 "(오지환의 홈런 때) '제발 홈런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바로 홈런을 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좋았고,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LG는 1차전 패배 이후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에 힘이 났다는 게 홍창기의 얘기다. 그는 "1차전을 패배하긴 했지만,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2차전 역전승으로 분위기가 더 좋아졌기 때문에 3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1루, 3루 다 LG 팬분들이 많이 오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된다. 팬들도, 선수들도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홍창기는 "지난해와 재작년에도 포스트시즌을 치를 때 많이 추웠던 것 같다. 아무래도 춥다 보면 몸이 굳기 때문에 더그아웃 내 온열 기구와 손난로로 추위를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정규시즌 이후 충분히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것도 시리즈를 치르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홍창기는 "준비하는 동안 잘 쉬면서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많이 훈련했기 때분에 그 부분이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제 시리즈 전적은 2승1패가 됐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남은 건 2승이다. 이날도 리드오프로 나서는 홍창기는 "아무래도 팀이 2경기 연속으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도 여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우리 팀의 분위기가 더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경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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