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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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붙는다' 황대헌 vs 린샤오쥔…한국 쇼트트랙, 중국-네덜란드와 '월드컵 빅뱅'

기사입력 2023.10.20 18:00 / 기사수정 2023.10.20 19:5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이 21일 개막하는 가운데, 과거 악연을 갖고 있는 두 선수의 격돌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호흡했던 황대헌과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4년 만에 빙판 위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쇼트트랙 월드컵은 오는 21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1차 대회를 통해 4개월간 대장정을 시작한다. 2차 대회는 오는 27~29일 1차 대회와 같은 장소인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되며, 3차 대회 12월 8~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12월 15일부터 3일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4차 대회가 벌어진다. 이어 유럽선수권과 4대륙선수권이 벌어진 다음 달인 내년 2월 독일 드레스덴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각각 5차 대회와 6차 대회가 펼쳐진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새 시즌 앞두고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지난 시즌 '네덜란드 광풍'에 여자 대표팀이 밀리는 등 세계 최강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 부활이 절실하다.

남자부에선 지난 시즌 월드컵 종합 우승과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르며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난 박지원(서울시청)을 비롯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 '악마의 재능'으로 불리는 김건우(스포츠토토) 등이 서이라(화성시청), 장성우(고려대), 이정민(한국체대)과 월드컵 대회를 치른다.

여자부에선 '뉴 에이스' 재목으로 꼽히는 김길리(성남시청)와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서울시청)를 중심으로 박지원(전북도청), 이소연(단국대), 박지윤(의정부시청), 서휘민(고려대)이 빙판 위를 질주한다.



◆드디어 만난다 '황대헌 vs 린샤오쥔'…헝가리→중국 귀화선수 '시선집중'

한국과 중국 쇼트트랙을 각각 대표하는 황대헌과 린샤오쥔이 드디어 격돌한다. 평창 올림픽 때만 해도 한솥밥을 먹으며 대표팀은 물론 한국체대 선·후배 관계였던 둘은 2019년 대표팀 훈련 도중 린샤오쥔이 황대헌에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린샤오쥔은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때문에 지난해 새 조국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9년 상반기까지 태극마크를 달아 몇 개월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게 풀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곧장 국제대회에 출전했으나 황대헌이 베이징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 획득 뒤 1년 대표팀 휴식을 선언하면서 둘은 빙판에서 부딪히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황대헌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린샤오쥔도 2년 연속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황대헌과 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둘 다 컨디션은 좋다. 황대헌은 지난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뒤집기 1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알렸다. 린샤오쥔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의 남자 5000m 계주 우승 주역이 되면서 절치부심하고 있음을 알렸다.



둘 외에도 한국과 중국 남자대표팀은 월드컵 내내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황대헌 외에 지난 시즌 남자 쇼트트랙 최강자로 거듭난 박지원, 각종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재능 만큼은 최고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대표 선발전 2위를 차지한 김건우를 내세워 새 전성기를 열어젖히겠다는 각오다.

반면 중국은 2018 평창 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리우 샤오앙, 리우 샤올린 산도르 형제를 헝가리에서 귀화시켜 올시즌부터 국제대회에 투입한다. 올림픽은 국적 변경 3년 출전 제한이 있지만 ISU 주관 국제대회는 1년으로 짧다. 린샤오쥔에 중국 귀화를 위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리우 샤오앙, 리우 샤올린 산도르가 재기량을 찾아 결합하면 중국 전력이 급상승할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최민정 빠진 여자대표팀, 네덜란드와 격차 좁힐까 

여자대표팀은 첩첩산중이다. 유럽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가 점점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2018 평창 올림픽 2관왕,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이 재충전을 위해 이번 시즌 휴식을 선언하고 대표팀 선발전에 아예 불참하면서 그야말로 '언더독' 입장에서 도전하게 됐다.

태극마크를 반납한 최민정은 스케이트 부츠, 날 등 기존 장비들을 모두 교체한 가운데 새로운 기술을 갈고 닦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각각 지휘했던 김선태 코치가 소속팀 성남시청으로 오면서 지난 3월 서울 세계선수권 은메달 3개에 그친 아쉬움을 털고 2026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거꾸로 여자대표팀은 최민정 없이 가능성을 선보여야 한다. 최민정의 공백이 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데 심석희의 부활과 함께 지난 시즌 월드컵 개인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포스트 최민정' 입지를 구축한 김길리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은 쉬자너 스휠팅이라는 괴물 스케이터를 앞세운 네덜란드가 500m 단거리 전문 크산드라 펠제부르, 미셸러 펠제부르 자매까지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시즌 서울 세계선수권에서 여자부에 걸린 개인전 및 단체전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한국은 일단 네덜란드와 격차를 좁히는 것이 우선 과제다. 최근엔 한나 데스멧(벨기에) 같은 다른 유럽 선수들의 기량도 오른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대한빙상경기연맹 동영상채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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