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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태클'→'태극기 박제'…우즈벡 퇴장 선수, SNS엔 '한국 사랑'

기사입력 2023.10.06 10:08 / 기사수정 2023.10.06 10:08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과의 4강전에서 위험한 태클을 반복하며 퇴장당했던 아둘라우프 부리예프가 개인 SNS에서는 한국에 대한 추억까지 남겨뒀다. 

한국은 지난 4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상대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린 끝에 이르 시간 첫 골을 터트렸다. 황재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을 돌파해 들어가다가 율도세프의 반칙을 얻어낸 것이다. 이 때 시작된 공격에서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는 전진 패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엄원상에게 연결됐다.

엄원상이 지체없이 반대편으로 크로스 정우영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고 이른 시간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으나 쉬운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선제골이 중요한 상황에서 정우영이 해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26분 얄롤리디노프가 아크 정면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한 점 따라붙었지만, 전반 3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한범이 등지는 플레이로 우즈베키스탄 선수 2명을 차단하는 사이 정우영이 공을 밀어 넣으며 멀티골에 성공했다. 이후 한 골의 격차를 후반까지 지켜내며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결과보다도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은 우즈베키스탄의 거칠고 위협적인 플레이였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플레이를 넘어선 폭력 축구를 선보였다. 온갖 비매너 행위가 나왔고, 선수들의 발목을 노리는 태클도 있었다. 

본래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런 거친 축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과의 경기는 부상자 없이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오히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엄원상이 그 피해자가 됐다. 이브라킴칼릴 율도셰프의 비매너성 백태클에 맞아 발목을 다쳤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이외에도 이강인의 얼굴 부위를 팔꿈치로 가격하고, 계속해서 공과 상관없이 몸싸움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선수가 나왔다. 후반 29분 부리예프가 조영욱의 단독 찬스를 아크 정면에서 무리하게 끊어 경고를 받은 것이다. 앞서 옐로카드를 한 장 받았던 부리예프를 결국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났다.




엄원상이 실려나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우즈베키스탄의 격한 축구에 대한 한국 팬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SNS에 찾아가 "소림 축구를 우즈벡이 하다니", "UFA는 우즈베키스탄 파이팅 협회의 약자인가", "너무 더러운 플레이 방식이었다"라고 직접적인 비난을 남기기도 했다. 

우즈벡의 깡패축구에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퇴장당한 부리예프의 SNS에는 다소 어색한 태극기가 등장해 한국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부리예프는 자신의 SNS에 스토리 모음집 중 하나로 한국 국기인 태극기를 걸어두며 자신이 한국에 방문했던 사진을 남겨뒀다. 해당 사진은 부리예프가 지난해 9월 23일 수원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 당시 한국을 방문해 찍었던 사진들이었다. 

당시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을 상대한 루슬란벡 지아노프의 선제골 이후 한국이 조현택의 프리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1-1로 마무리됐다. 



부리예프는 경기 사진과 함께 경기장 근처 수원역에서 쇼핑백을 들고 찍은 사진도 남겼는데, 해당 사진에는 '수원역'이라는 장소 태그와 태극기까지 함께 포함하며 한국에 대한 추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한편 한국에 패한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7일 오후 5시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 앞서 홍콩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을 꺾은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일본으로 결정됐다. 일본은 한국-우즈베키스탄전이 열리기 2시간 전 홍콩과 준결승을 치러 4-0으로 크게 이겼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한국과 일본이 2회 연속 결승 격돌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은 오는 7일 오후 9시 일본과 금메달을 두고 결승전을 벌인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부리예프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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