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한때 잉글랜드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앤디 캐롤이 리버풀 이적을 회상하며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5일(한국시간) "캐롤은 리버풀 메디컬 테스트에서 실패하길 바랐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캐롤은 한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받는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뉴캐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팬들로부터 '제2의 앨런 시어러'가 될 수 있는 인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캐롤의 선수 경력은 2011년 리버풀 이적 이후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리버풀은 페르난도 토레스를 첼시로 보내며 공격수 영입이 필요했고, 잉글랜드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이자, 리버풀 역대 최고 이적료인 3500만 파운드(약 575억원)를 투자해 캐롤 영입에 성공했다. 다만 캐롤은 리버풀의 기대치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캐롤은 리버풀에서 한 시즌 반 동안 58경기에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11골 득점에 그쳤다.
결국 리버풀은 캐롤을 웨스트햄으로 임대 보냈고, 캐롤은 웨스트햄으로 완전 이적하며 다시금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2019년 웨스트햄과의 계약까지 마무리된 캐롤은 이후 뉴캐슬, 레딩,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등을 거치면서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프랑스 리그2 팀인 아미앵에 합류해 뛰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캐롤이 리버풀 이적 당시를 회상하며 후회의 감정을 밝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스포츠바이블은 "캐롤은 안필드로 이적하기 전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하고 싶었다고 인정했다. 리버풀은 당시 3500만 파운드를 투자했고, 그는 뉴캐슬에 남고 싶다고 선언했음에도 리버풀에 합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리버풀에서 58경기에 출전해 11골밖에 넣지 못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며 당시 아쉬웠던 활약도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캐롤은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이 마감 직전 나에게 놀라운 입찰을 한 순간부터 나는 이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헬리콥터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했다.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질 수 있기를 바랐던 기억이 난다"라며 당시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메디컬 테스트에서 실패해 뉴캐슬에 잔류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버풀 이적은 나를 안전한 지대에서 벗어나게 하여 내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 나는 당시 뉴캐슬 외에는 인생과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라며 리버풀 이적이 실패하길 바랐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한편 캐롤은 그간 활약하던 영국 무대에서 팀을 구하지 못하고 프랑스 리그2 아미앵에 합류한 소감에 대해서는 "여긴 좀 더 전술적이다. 특정 상황에서만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라며 리그 차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앤디 캐롤 SNS, 스포츠바이블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