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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 쾅' 손흥민, 유럽 무대 200호골 달성…어떤 길 걸어왔나

기사입력 2023.10.01 13:47 / 기사수정 2023.10.01 13:4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유럽 진출 뒤 200골을 완성하면서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그가 쌓은 업적이 재조명 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통해 유럽 1부에서 14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데 10시즌 두 자릿 수 골을 넣을 만큼 꾸준한 득점 능력을 펼쳐보이며 유럽에서 롱런하는 중이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0-0이던 상황에서 토트넘에 리드를 안기는 선제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유럽 통산 200호골을 기록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고백한 것처럼 손흥민은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서 비교적 이른 시점인 후반 24분에 교체아웃됐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 주장과 팀내 최다 득점자로서 제 몫을 다하며 토트넘이 강호 리버풀 이기는 중심에 섰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 상대 공격수 코디 학포에 동점포를 내줬으나 리버풀 선수 커티스 존스와 디오고 조타가 연속 퇴장당하면서 맞은 숫적 우세 속에서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조엘 마팁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한 골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5승 2무·승점 17)은 리버풀까지 제압하면서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유이한 무패 팀이 됐다. 2위로 올라서면서 승점 18 맨시티를 바짝 추격했다.

이날 리버풀전 승리는 강팀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는 손흥민의 가치가 잘 드러난 한 판이었다. 꾸준한 득점 능력이 강팀 킬러라는 손흥민의 가치와 어우러지면서 200골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10시즌 10골 이상…손흥민은 꾸준하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2010년 여름 독일 함부르크 1군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당시 함부르크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을 보내던 세계적인 공격수 뤼트 판니스텔로이 등과 같이 뛰면서 프리시즌부터 골을 곧잘 넣었다.

이는 2010/11시즌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서 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리는 이유가 됐다. 2010/11시즌 14경기에 출전해 3골을 맛 본 손흥민은 2011/12시즌 30경기 5골을 거쳐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33경기 12골을 기록, 두 자릿 수 골을 처음 넣으면서 각광받았다. 곧장 분데스리가 상위권 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이 그를 데려갔고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 클럽대항전에도 출전하면서 유럽으로 자신의 보폭을 넓혔다.

레버쿠젠에서는 총 2년을 뛰었는데 첫 시즌 43경기 12골, 두 번째 시즌 42경기 17골을 터트리면서 더 큰 구단으로의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2015/16시즌 앞두고 당시 레버쿠젠을 지휘하던 스위스 출신 로저 슈미트 감독이 손흥민을 벤치에서 출발하게 하는 등 홀대하자 토트넘으로 옮겨 프리미어리그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골 이상씩 넣었다. 2015/16시즌엔 포지션 경쟁자 에리크 라멜라와 경쟁 등으로 40경기 8골에 그쳤으나 2016/17시즌 47경기 21골을 폭발하면서 생애 첫 시즌 20골을 달성했다.

이후엔 파죽지세처럼 내달렸다. 2017/18시즌 53경기 18골, 2018/19시즌 48경기 20골, 2019/20시즌 41경기 18골, 2020/21시즌 51경기 22골을 넣으며 20골 안팎을 꾸준하게 오갔고, 2021/22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5경기 22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까지 수상했다. FA컵 1골까지 합쳐 23골이 됐다.

지난 시즌 부진했다고 하지만 10골은 무난히 넘겼다. 프리미어리그 10골, FA컵 2골, UEFA 챔피언스리그 2골을 합쳐 총 14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대회별로 정리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109골, 분데스리가에서 42골, UEFA 클럽대항전에서 24골 등을 기록했다.



◆위르겐 클롭, 손흥민의 득점 자판기?

손흥민에게 가장 많은 골을 내준 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2부로 떨어진 사우샘프턴으로 총 10골을 허용했다. 레스터 시티와 크리스털 팰리스도 각각 9골, 7골을 얻어맞으면서 손흥민이라면 벌벌 떠는 팀들이다.

하지만 시각을 바꾸면 또 다른 통계가 보인다.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을 지휘하면서 손흥민에게 가장 많은 실점을 한 감독이라는 점이 발견된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2년 9월22일 클롭 감독이 지휘하던 도르트문트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2013년 2월9일에서 멀티골을 폭발해 역시 함부르크의 4-1 대승을 견인하는 등 2012/13시즌에만 도르트문트전에 4골을 넣으며 자신의 두 자릿 수 기록 발판으로 삼았다.

손흥민과 클롭 감독은 이후 2015년에 함께 프리미어리그에 왔는데 이후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을 상대로 7골을 넣으며 세계적인 명장을 곤욕스럽게 했다. 심지어 200호골 상대팀 감독도 클롭 감독이 됐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앞두고 한국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내 생애 최대 실수는 손흥민을 데려오지 않은 것"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얼마나 진심인지는 모르겠으나 클롭 감독 앞에서 펼쳐보인 손흥민의 퍼포먼스 만큼 진심에 가까워 보일 정도다.



◆볼프스부르크로 갔더라면…

손흥민은 중요한 시기에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라는 자신에게 딱 맞는 팀을 찾아서 롱런하는 케이스다.

사실 손흥민은 토트넘을 1년 만에 떠날 수도 있었다. 라멜라라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윙어가 먼저 토트넘에 와서 나름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토트넘을 지휘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아르헨티나 출신이다보니 라멜라가 감독의 지시를 더 잘 이해하는 상황이긴 했다.

이후 손흥민은 2016 리우 올림픽을 다녀왔고 9월 초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중상위권팀 볼프스부르크가 그를 원하기 시작했다. 이적료도 토트넘이 레버쿠젠에 지급했던 금액을 고스란히 내놓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볼프스부르크 이적으로 마음이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이 때 포체티노 감독이 그를 강하게 만류하면서 손흥민의 인생은 토트넘에서의 롱런으로 급격하게 바뀌었다. 자신을 데려온 스승을 믿고 상당한 진척을 이룬 이적을 마지막에 무효화하면서 프리미어리그 100골, 토트넘 150골, 유럽 통산 200골을 2023년에 하나씩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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