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 시절에는 주전에서 밀리자 곧바로 불편함을 내비쳤던 주앙 칸셀루가 바르셀로나 임대에서는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피크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4 시즌 라리가 6라운드 셀타 비고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9분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후반 31분 아나스타시오스 두비카스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 패배의 그림자가 짙었다.
하지만 상승세의 바르셀로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6분 주앙 펠릭스의 로빙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곧바로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 슛으로 추격골에 성공했다. 이후 4분 뒤에는 칸셀루가 날카로운 컷백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했고, 레반도프스키가 이를 그대로 슈팅으로 마무리해 셀타 비고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을 만든 바르셀로나는 앞서 도움을 기록한 칸셀루가 후반 44분 파블로 가비의 패스를 살짝 방향만 바꿔 놓으며 득점까지 성공했고 3-2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인 칸셀루가 승리 소감과 함께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4일 셀타 비고전 이후 칸셀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칸셀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 기술적으로 저지른 실수가 많았다.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나쁜 플레이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전해야 한다"라며 경기 내용에 대해 자책했다.
이어 "물론 잘하다가 지는 것보다는 나쁜 플레이로 이기는 것이 낫다. 다만 내가 경기를 잘해야 바르셀로나가 나를 좋아할 것이다. 내가 경기를 잘 못한다면 그들은 날 쫓아낼 것이다"라며 자신이 구단에 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잘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칸셀루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순 임대를 통해 맨시티를 떠나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칸셀루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이후 구단에서 뛰는 것에 대해 "이곳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라고 밝히며 큰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칸셀루의 이러한 태도가 놀라운 이유는 그가 지난 시즌 기량 문제로 주전에서 밀리자 곧바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대립하며 팀을 떠날 준비를 했었기 때문이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칸셀루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하락세를 겪으며 맨시티에 복귀해서도 성의 없는 플레이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분발을 주문했으나 반기를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타임스는 당시 칸셀루의 태도에 대해 "칸셀루는 지난 1월 팀 회의에서 과르디올라의 말 듣기를 거부했다. 과르디올라가 선수단에게 말하는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바닥에 앉아있었다"며 칸셀루가 감독 지시에 감정적으로 대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칸셀루는 드림 클럽인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이후에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잔류를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뛰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스페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칸셀루의 이적료로 맨시티는 2500만 유로(약 355억원)를 요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칸셀루의 기량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지만, 재정적인 문제를 겪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칸셀루의 달라진 태도와 활약으로 바르셀로나가 칸셀루를 영입하기 위해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돈을 투자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