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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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양의지도 "페디 나오는 거 아니죠?" NC 공포의 외인, KIA전서 20승 도전

기사입력 2023.09.23 07:13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페디가 두산 베어스가 아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0승 도전에 나선다.

NC는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 페디는 6이닝 동안 개인 한 경기 최다 12탈삼진을 곁들여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로 시즌 19승. 이튿날 이어진 두산전은 비로 치르지 못하고 하루를 쉰 NC는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1-5 패배, 22일 잠실 LG전에서는 5-4 승리를 거둔 뒤 서울 원정을 마무리하고 23일과 24일 창원NC파크에서 다시 두산을 만난다.

자연스럽게 페디의 등판일에 시선이 모였다. 평소대로라면 화요일 등판한 페디의 다음 등판일은 24일 두산전. 이승엽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페디를 다시 만나게 될지 궁금해 했다. 웬만하면 페디를 피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일 터였다. 강인권 감독은 "양의지도 와서 '혹시 일요일날 페디 나오는 거 아니죠?' 이러고 가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겠다' 대답했다"고 웃었다.

페디는 19일 등판을 마친 뒤 왼쪽 발목에 작은 통증이 있었지만, 다음 등판 일정을 묻는 질문에 "언제나 감독님께서 필요하신 타이밍에 투구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생활을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휴식기를 가지는 게 낫겠지만, 지금은 감독님은 언제든지 팀을 위해 피칭을 할 수 있다"는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보였다.




결론은 24일 두산전이 아닌 그 이틀 뒤 26일 창원 KIA전으로 났다. 강인권 감독은 "KIA전이 강해서 그런 건 아니고, 지금 이닝 수도 많이 찼기 때문에 4일 턴보다는 5일 턴이 나을 것 같아서다. 로테이션상 4번의 등판 기회가 남았다. 4일 턴을 앞쪽에 쓰느냐 뒤쪽에 쓰느냐가 관건인데, 페디가 이번에 하루 더 쉬고 등판하게 좋을 것 같다는 의향을 내비쳤다"고 페디의 의사를 반영한 결정임을 설명했다.

아직 시즌이 조금 남았지만, 페디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다른 팀 사령탑들이 "어디서 저런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상대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까지, 페디가 마운드에 올라 던지는 공 몇 개만 보고도 "오늘도 쉽지 않겠다" 사기가 꺾이기 일쑤였다.

그런 페디가 있으니 강인권 감독은 든든할 수밖에 없다. 강인권 감독은 "결국 시즌을 돌아보면, 페디 선수가 이렇게 투수 쪽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 팀의 지금 순위가 이쪽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우리 선발진에 부상도 있었는데, 페디 선수가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한 시즌을 잘 치러 오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페디는 현재까지 26경기에 나와 156⅔이닝을 소화, 19승6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중이다. 22일 기준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181개로 압도적인 1위에 자리해 있다. 트리플 크라운이 유력한 상황. 더욱이 1승을 추가해 20승을 만들고 세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킨다면 1986년 선동렬(해태・ERA 0.99・24승・214탈삼진) 이후 처음이자 37년 만에 20승, 200탈삼진 이상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트리플 크라운에 대해 묻자 페디는 "솔직하게 생각을 안 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지금 선발투수로서 팀에게 내가 필요하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안다. 또 안 좋은 등판 한 번에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기록은 금방 날아갈 수 있는 기록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팀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당연히 가장 강력한 정규시즌 MVP이기도 하다. 페디는 "시즌을 시작하면서 NC 다이노스라는 팀이 가을야구까지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들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항상 좋은 경기들을 만들었고,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한다면 MVP를 꼭 받고 싶고, 받아서 팀원들 그리고 구단에 영광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기록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KIA를 만난다. 올 시즌 페디는 KIA전 3경기 등판해 2승1패를 기록했다. 4월과 7월 두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했는데, 8월 31일 3이닝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그럼에도 평균자책점 3.71, 3점대의 평균자책점. 페디의 팀별 성적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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