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청용 옛 스승의 직격탄…"매과이어, 英 감독 애완동물로 보인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애완동물(Pet) 같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10일(한국시간) "과거 셀틱, 볼턴 원더러스 등을 이끌었던 닐 레넌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계속 매과이어를 선택한다면,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애완동물로 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10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이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C조 5라운드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6분 올렉산드르 진첸코(아스널)한테 선제골을 허용한 잉글랜드는 전반 40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롱패스를 받은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균형을 맞췄다.





동점을 만든 잉글랜드는 후반전에 점유율 67%를 점했고, 슈팅 숫자도 8대1을 기록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했지만 끝내 역전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승점 1점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잉글랜드 승점 13(4승1무)으로 C조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했고, 승점 7(2승1무1패)로 C조 2위인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와의 승점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특히 이날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택이 눈길을 끌었다. 우크라이나전 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를 마크 게히(크리스털 팰리스)와 함께 센터백 파트너로 기용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우크라이나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매과이어를 선발로 내세웠다. 매과이어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95%(97/102), 롱패스 성공률 60%(3/5), 공중볼 경합 승률 100%(4/4) 등을 기록하면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매과이어가 좋은 활약을 펼친 것과 별개로 레넌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기용되지 않은 선수를 또다시 선발로 내세운 것에 대해 지적했다. 북아일랜드 출신 레넌 감독은 과거 셀틱에서 차두리와 기성용을 지도했고, 프리미어리그 볼턴을 이끌었을 때 이청용과 함께하면서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레넌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뛰었던 피카요 토모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에서 뛰고 있다"라며 "토모리를 기용해 봐라! 매과이어는 뛰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계속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는 경기장에서 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매과이어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애완동물로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 더 많은 감시를 받고 있다.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18개월 동안 매과이어를 지켜봤는데, 그는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충분한 경기 시간을 갖지 못했다"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여전히 매과이어를 대표팀에 뽑는 걸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는 다른 선수보다 매과이어를 택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과이어는 자신의 경력을 위해서라도 맨유를 떠나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라며 "만약 매과이어가 경기에 나와 실수를 한다면, 그는 모든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레넌 감독의 주장대로 잉글랜드 수비진엔 리바이 콜윌(첼시), 피카요 토모리(AC밀란), 루이스 덩크(브라이턴) 등 모두 소속팀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있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선택한 건 2023/24시즌 개막 후 교체로만 1경기 나온 매과이어였다.

시즌 개막 후 매과이어가 출전한 경기는 지난 4일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맞대결이 유일하다. 당시 벤치 명단에 포함된 매과이어는 후반 22분 발 쪽에 충격을 입은 아르헨티나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경기 결과는 맨유의 1-3 역전패였다.

소속팀에서 후보로 기용되고 있음에도 평소 매과이어를 높게 평가해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매과이어는 맨유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우크라이나전을 포함해 2023년에 치른 A매치 5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는 레넌 감독의 주장대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상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 위주로 기용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크라이나전을 무난하게 넘겼지만 매과이어가 차후 부진한 경기를 펼쳤을 때, 이에 따른 비난과 지적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EPA, Penta Press/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