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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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워즈니아키, '메이저 징크스'에 눈물

기사입력 2011.06.28 17:4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독한 '메이저대회 징크스'는 또 다시 세계랭킹 1위를 외면했다.

'무관의 여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1, 덴마크, 세계랭킹 1위)가 윔블던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워즈니아키는 올 시즌 5번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1세의 나이에 벌써 17번의 WTA 우승을 차지한 워즈니아키는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물망 같은 수비와 정교한 리턴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워즈니아키는 윌리엄스 자매가 부진한 현재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직까지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유독 메이저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워즈니아키는 이번 윔블던에서 '징크스 극복'에 나섰다.

16강까지 순조롭게 순항했지만 8강 진출을 앞두고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워즈니아키는 28일(한국시각)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코트에서 열린 '2011 윔블던 대회' 여자 단식 16강 전에서 도미니카 카불코바(22, 슬로바키아, 세계랭킹 24위)에 1-2(6-1, 6-7<5>, 5-7)로 역전패했다.

1세트의 일방적인 흐름을 살리지 못한 워즈니아키는 중요한 고비 처에서 번번이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워즈니아키가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대회는 2009년 US오픈이다. 당시 19세였던 워즈니아키는 결승전에 진출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킴 클리스터스(28, 벨기에, 세계랭킹 2위)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 이후로 워즈니아키는 메이저대회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준결승전까지 진출한 워즈니아키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승승장구했다.

준결승전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황색돌풍' 리나(29, 중국, 세계랭킹 4위)에 덜미를 잡히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테니스의 전설' 크리스 애버트(미국)는 테니스 매거진의 개인 칼럼을 통해 "개인적으로 여러번의 우승보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더욱 값져 보인다. 진정한 강자는 큰 대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자매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워즈니아키는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1위'란 오명을 끝내 털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워즈니아키는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하나도 없었지만 각종 광고 촬영과 패션쇼 출연 수입 등으로 9백만 달러에 이르는 수입을 올렸다. 올해도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24, 러시아, 세계랭킹 6위)와 함께 가장 많은 광고 출연 섭외를 받는 테니스 선수로 부각되고 있다.

워즈니아키의 '스타성' 또한 메이저대회 우승이 있어야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US오픈은 워즈니아키가 가장 선호하는 하드코트에서 열린다. 워즈니아키는 17번의 WTA 우승 중, 12번을 하드코트에서 이룩해냈다.

워즈니아키가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떨치려면 US오픈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사진 = 캐롤라인 워즈니아키 (C) 윔블던 공식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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