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0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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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선배님께 죄송"...키움 이적 후 첫 결승타, 이주형은 맘껏 기뻐할 수 없었다

기사입력 2023.08.19 06:0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미래 이주형이 연패에 빠져 있던 팀을 멋진 홈런 한방으로 구원했다. 이적 후 첫 결승타의 기쁨을 맛보며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다.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2차전에서 5-4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나며 롯데의 5연승을 저지했다.

키움은 이날 3회초 롯데 안치홍에게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4회말 김휘집, 5회말 전병우의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6회초 정보근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8회초 전준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2-4로 끌려갔다. 

벼랑 끝에 몰려 있던 가운데 반전은 8회말 공격에서 일어났다. 키움은 선두타자 송성문의 안타, 주성원의 볼넷 출루로 잡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주형이 해결사로 나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점을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첫 타석 안타, 두 번째 타석 볼넷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던 이주형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이주형은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롯데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스코어를 단숨에 5-4로 만들었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한현희의 3구째 147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이주형은 경기 후 "일단 중요한 상황에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홈런은 특정 구질을 노렸다기보다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려고 치려고 했는데 운 좋게 기다리고 있던 코스로 공이 와서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주형은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세 번째 홈런과 첫 결승타를 기록했지만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았다.



2회말 주루 과정에서 자신과 부딪쳐 부상으로 교체된 롯데 이학주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키움은 2회말 2사 1·2루 찬스 때 김시앙의 내야 땅볼 후 2루 주자였던 이주형이 3루로 뛰는 과정에서 롯데 3루수 이학주와 강하게 충돌했다.

3루심이 곧바로 수비 방해를 선언하면서 키움의 2회말 공격은 그대로 종료됐지만 이학주고 통증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학주는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응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학주는 다행히 X-레이, CT 정밀 검진 결과 몸 상태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목, 허리, 등에는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주형은 "2회말에 이학주 선배님과 부딪쳐 마음이 좋지 않았고 계속 웃지 못했다. (김시앙의 땅볼 때) 안타인 줄 알고 홈까지 들어갈 생각으로 뛰었는데 타구를 처리하던 이학주 선배님을 피하지 못했다"며 "선배님께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무 동작이 없으셔서 크게 다치신 줄 알고 정말 걱정이 많이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이 자리를 빌 이학주 선배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음에는 더 조심해서 플레이하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주형은 키움 이적 후 꾸준한 출장으로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부분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타석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는 게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이주형은 "사실 LG에 있을 때도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내가 잡지 못했다"며 "키움에서는 나를 (경기) 끝까지 교체 없이 계속 기용해 주셔서 한 타석에 못 쳤다고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코치님들께서도 계속 괜찮다고 말씀해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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