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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선수 김민재 사랑해!!" 투헬 감독 KIM 극찬?…립서비스 너무 믿지 말아야

기사입력 2023.08.17 15:11 / 기사수정 2023.08.17 15:1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에 대한 애정을 말로 표현했다. 이제는 행동으로 실천할 차례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김민재와 함께한 첫날 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극찬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일단 유럽 정상권 센터백으로 올라선 김민재를 확보한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17일(한국시간) 실은 투헬 감독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난 김민재를 사랑한다. 그는 감정 표현, 인식, 경기 면에서 침착하고 솔직하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달 5000만 유로(약 700억원)의 이적료로 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 5년, 등번호는 3번이었다. 연봉은 매년 세후 1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던 김민재는 2017년과 2018년 전북의 K리그1 2연패를 이끈 뒤 2019년 스위스 출신으로 손흥민을 독일 레버쿠젠에서 지도했던 로저 슈미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 입단했다.





베이징에서 2년 반을 보낸 김민재는 2021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통해 유럽 무대에 데뷔했고, 불과 1년 만에 나폴리로 옮기며 빅리그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나폴리 입단 때만 해도 김민재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탈리아가 2021년에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이었고, 수비 만큼은 세계 최고로 정평이 났던 리그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김민재의 전임자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했던 세네갈 국가대표 칼리두 쿨리발리였기에 김민재의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실력으로 이런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 차지하는 중심이 된 것은 물론, 김민재 자신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 오른 것이다. 나폴리 어딜 가도 김민재를 찬양하는 "KIM KIM" 구호가 울려퍼졌으며 한국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질 정도였다.

나폴리에서의 성과는 빅클럽의 숱한 러브콜로 연결됐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구단으로 꼽히며 '레바뮌' 중 하나로 불리는 뮌헨에 입단하게 됐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영입 배경에 대해 "예상밖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민재가 큰 열정을 가지고 우리에게 오기로 결정한 것이 매우 기쁘다. 우린 뤼카 에르난데스와 미래를 계획했으나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실제로 제안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뤼카의 개성과 경험, 자질을 대체할 선수를 구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했다"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난 뤼카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왼발잡이 수비수로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뮌헨에 온 뒤 부상이 잦아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뮌헨의 분데스리가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동반 제패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쳤다.

그런 상태에서 에르난데스가 PSG 러브콜을 받자 그를 보낸 이적료를 고스란히 김민재 영입에 썼다. 김민재와 함께한 첫날에 대한 질문을 받은 투헬은 강한 인상을 받은 후 김민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밝혔다.

먼저 투헬은 "난 그를 사랑한다. 김민재는 감정 표현, 인식, 경기 면에서 매우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화려한 게 아니라 안쪽 발로 패스하는 거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김민재의 패스는 적절한 속도에 너무 세지도, 느리지도 않다. 튀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며 훌륭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빌드업 능력에 대해서도 "김민재에게 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말 좋다.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다. 팀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김민재는 항상 어깨 너머로 도울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칭찬했다.





투헬 감독은 과거 한국 선수 두 명 지도한 일화를 꺼내며 김민재를 능숙하게 지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투헬 감독은 2013년과 2014년 마인츠 감독을 할 때 박주호와 구자철을 각각 영입한 적이 있다. 이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옮긴 뒤엔 박주호를 데려갔다.

투헬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온 선수를 2명 만났다. 김민재도 정말 똑같다. 잘 훈련돼 있고, 친근하면서도 겸손하고 명확하다. 지금까지 김민재에게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첫날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흡족해 했다.

다만 투헬 감독이 박주호와 구자철을 정성을 다해 스카우트한 뒤 실제 경기장엔 많이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립서비스'가 김민재의 출전 시간으로 연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우선 박주호의 경우는 투헬 감독이 마인츠 시절엔 2시즌간 분데스리가 42경기를 뛰어 그럭저럭 활용했으나 도르트문트로 데려간 뒤엔 2년간 7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심지어 2군에 내려보내 2군 경기를 6차례 뛰게 하기도 했다.





구자철 역시 투헬 감독이 볼프스부르크에서 뛰던 그의 집까지 찾아가 대화할 만큼 노력을 다해 영입했으나 1년 6개월간 분데스리가에서 39경기 활용에 그쳐 완전 주전으로 쓰진 않았다. 구자철은 이에 대해 자신의 동영상 채널에서 "튀르키예에서 온 유누스 말리의 컨디션이 좋아 그를 쉬게할 수는 없다면서 투헬 감독이 나와 번갈아 썼다"고 했다.

결국 구자철도 어느 정도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한 것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70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와 분데스리가 톱10 안에 드는 연봉을 제시하고 데려갔기 때문에 마인츠라는 중형 구단이 박주호 구자철을 데려갔을 때와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뮌헨엔 그 만큼 쟁쟁한 수비수들이 있는 만큼 투헬 감독이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일단 지난 13일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에선 김민재를 벤치에 뒀다가 전반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가자 후반 시작과 함꼐 부랴부랴 투입했다. 그러나 때는 늦어 뮌헨은 0-3으로 참패했다.

오는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일단 김민재 선발 출격을 점치는 언론들이 많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오래 지켜봤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크게 빗나갈 확률이 크진 않을 것으로는 보인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직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헬 감독이 자신의 세리에A 경기들을 상당수 관찰했고 장점과 단점을 모두 파악했다며 그와의 통화가 뮌헨 입단을 확신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됐다고 알렸다. 뮌헨에 오면 유럽 무대에서 훨훨 날고 싶은 꿈을 이루면서 트로피에도 다가가고, 발전할 수 있다고 믿은 셈이다.




게다가 김민재가 지난 6월 중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오느라 컨디션이 떨어진 상황이고 특히 체중이 4kg 빠졌는데 회복되질 않는 등 몸 상태도 100% 아니라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성급하게 기용했다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해서 기용을 주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냥 아낄 순 없는 만큼 브레멘전 기용을 보면 투헬 감독의 발언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지난 2021년 첼시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그를 눈여겨 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빌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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