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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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부친상에도 감독은 감독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8.10 17: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정우성, 그는 영화 '보호자'의 보호자였다.

감독 겸 배우 정우성은 10일 오전에 진행된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 온라인 인터뷰에서 많은 이야기를 꺼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은 극 중 한 아이의 '보호자'로 그간의 인생을 바꿀 결심을 할 정도로 평범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수혁을 연기 및 연출했다. 



9일은 정우성의 첫 장편영화가 세상에 나온 시사회였다. 떨리는 듯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정우성은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어제다. 시사회 끝나면 마음 개운해지려나 했는데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후회 없다'는 정우성은 어떤 결과든 겸허히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며 "속상하거나 가슴 아프기도 하겠지만 다음에는 어떤 방식을 채택할까 고민도 해 볼 것 같다"며 준비된 연출자의 자세를 드러냈다.

하지만 애정과 희망을 바라는 건 그도 어쩔 수 없다. 정우성은 '보호자'를 새롭고 개성이 강한 영화라고 해석했다.

그는 "예고편을 보고 특정 영화를 기대하실텐데 이걸 어떻게 깰까 싶다. 이 새로움이 이 산업에서 긍정적 시선으로 받아들여질까, 이런 생각에 떨린다"고 고백한다.

딸과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은 수혁. 그리고 그를 방해하는 그가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한 장애물들. 어찌보면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다. 일명 '클리셰 범벅'으로 비춰질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정우성은 그럼에도 '보호자'를 택했다. 이를 "영화인의 반항심"이라고 답한 그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도전임을 밝혔다. 

정 감독은 "'네가 감독이라고 그걸 왜 고민해 '보호자'에 담냐' 이런 질책이 있다면 받아들여야겠지만 영화를 아끼고, 오래하고 싶기에 어려운 도전을 했고 이것이 발전과 가능성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연출자들은 흔히 연출팀과 그간 나왔던 작품과 캐릭터, 촬영기법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모으고 회의를 한다. 하지만 정우성이 '보호자' 팀에 내린 첫 지시는 '레퍼런스 찾지 마라' 였다.

정우성은 오롯이 시나리오 안에서만 필요한 이미지를 찾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해냈다. 정우성은 "대본 안에서 찾아가야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게 제 나름대로는 '보호자'다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열정을 들인 부분을 밝혔다.



하지만 그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정우성은 감독으로서 힘든 점은 없었지만 '인간' 정우성으로는 힘들었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 조심스러운 촬영을 이어가던 도중 그는 부친상을 당해 부산 촬영 중 급히 상경했다.

"마음 속에서는 '너 이래도 되냐' 싶었어요"

정우성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상만 치르고 다시 촬영에 돌입했다고. 그는 "'보호자'가 예산이 적지는 않지만 간결하게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여기에 큰 누가 될까봐 짧은 시간 동안 서울에 다녀와고 바로 액션을 촬영했다"며 모두를 책임지던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혔다. 

이런 책임감이 필요한 자리. 그는 왜 택했을까.

이에 대해 정우성은 "같이 참여한 동료, 스태프에게 이런 스타일의 감독도 있을 수 있다고 보여주고 입증하고 싶었다. 촬영이 끝났을 때 인정받은 느낌도 만족도가 좀 있다. 이건 영화의 좋고 나쁨과 완성도 상관없이 그 과정 속의 만족감이다"라며 미소지었다.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해낸 정우성, 그는 감독으로서 본 배우 정우성에 대해 "나쁘지 않게 해냈다"고 평가하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모르겠다. 농담으로라도 함부로 이야기를 못 한다"며 사뭇 진지한 답을 전했다.



정우성은 앞으로도 자신의 앞에 온 기회에 충실할 예정이다. 

그는 "배우로서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늘 '쟨 왜 저걸 선택해'하는 의아함을 찾으실 수 있을 거다. 단 한번도 캐릭터가 주는 영광을 이어가거나 간직하려고 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연출도 마찬가지다. 시나리오가 주는 영감을 찾아 그에 맞는 걸 찾아가려고 노력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한편, '보호자'는 8월 15일 개봉한다.

사진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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