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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가는 길이 '미트윌란 새 역사'…10분 뛰고도 1골→데뷔 후 3G 연속골 '최초'

기사입력 2023.08.07 12:2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10분만 뛰고도 1골을 수확한 조규성(미트윌란)이 덴마크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구단 새 역사를 썼다.

미트윌란은 6일(한국시간) 덴마크 콘겐스 륑뷔에 위치한 륑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륑뷔BK와의 2023/24시즌 수페르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4로 참패했다. 후반 교체 출전한 조규성은 10분 가량 뛰고 1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겨넣었다.

직전 경기였던 프로그레스 니더컴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콘퍼런스리그 2차예선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던 조규성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조규성이 빠진 가운데 미트윌란은 퇴장, 페널티킥 허용, 수비 실수, 자책골 등 온갖 사고가 나오면서 이번 시즌 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3연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승점 6(2승1패)으로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미트윌란은 전반 시작 휘슬이 불린 지 불과 3분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센터백 가르텐만이 륑비가 역습을 펼치는 상황 속에서 추크우아니의 드리블 돌파를 막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다 반칙을 범했다.

가르텐만 태클은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추크우아니 다리를 건드렸기에 심판은 지체 없이 경고를 꺼내 들었다. 가르텐만은 실점 위기 상황을 경고와 맞바꿨지만 갑자기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돼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비디오 판독실 요청에 심판은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카메라를 통해 해당 장면을 다시 확인했다. 영상을 유심히 본 심판은 경기장으로 들어온 뒤, 판정을 번복하면서 가르텐만에게 경고가 아닌 퇴장 명령을 내렸다.



득점 찬스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공을 건드리지 못했고, 발을 높게 들면서 위험한 태클을 했다는 게 퇴장의 근거였다. 전반 3분 만에 선수 1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하자 미트윌란은 곧바로 포숨을 빼고, 수비수 주니뉴를 투입했다.

미트윌란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15분에 수비수 파울리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그누손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지만 가르텐만처럼 공을 건드리는데 실패했다.

박스 안에서 선수 다리를 건드린 태클을 본 심판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륑뷔 공격수 귀트키에르는 왼쪽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미트윌란 수문장 로슬 골키퍼가 슈팅 방향을 읽었지만 슈팅 속도가 빨라 막지 못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미트윌란은 전반 28분에 수비 실수까지 나왔다. 팀 주장 그레고르가 박스 바로 앞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소유권을 넘겨줬고, 이를 륑비 미드필더 핀손이 마무리 지으면서 스코어를 2골 차로 벌렸다.

전반 이른 시간에 퇴장과 페널티킥 허용 그리고 수비 실수까지 온갖 악재가 펼쳐지면서 미트윌란은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후반 12분 선제골 주인공 귀트키에르가 박스 안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하기 위해 뒤에서 달려오던 미드필더 쇠렌센이 속도를 주체 못 하면서 슈팅을 피하지 못했다.

귀트키에르 슈팅은 그대로 쇠렌센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륑뷔의 3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만약 쇠렌센이 건드리지 않았다면 슈팅은 골라인 밖으로 나갈 수도 있었기에 륑뷔 3번째 골은 쇠렌센 자책골로 기록됐다.

조규성은 0-3으로 뒤지던 후반 36분 교체 투입되면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곧바로 4번째 실점을 내주면서 사실상 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후반 36분 륑뷔 역습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윌리 쿠마도가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했고, 이 패스를 뒤에서 쇄도하던 추크우아니가 어렵지 않게 골대 안으로 넣으면서 이 경기 쐐기골을 장식했다.



조규성은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멋진 침투로 놓치지 않았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발을 갖다대 골대 안으로 슈팅을 날리면서 만회골을 터트렸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이날 한 골을 추가한 조규성은 리그 1, 2, 3라운드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앞서 조규성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2일 흐비도브레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빠르게 데뷔골을 신고했다.

당시 조규성은 왼쪽 측면에서 파울리뉴가 올려준 크로스를 달려들어 머리로 받아넣었다. 마치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터뜨린 2번째 골을 연상시킨 득점이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결승골로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조규성은 경기 최고의 선수 MOT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경기 후 "미트윌란 소속으로 데뷔하게 돼 매우 기쁘다. 오늘 골을 넣어서 만족한다"고 기뻐하면서도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에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면서 덴마크 축구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진 니더컴과의 1차전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조규성은 리그 2라운드 실케보르전에서 다시 득점에 성공, 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조규성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토페르 올손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향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수비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과 패스의 결을 살려 그대로 구석으로 꽂아넣는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니더컴과의 2차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풀타임을 소화한 조규성은 륑뷔와의 경기에서 10분만 뛰고도 한 골을 추가해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덴마크 리그 정복에 나섰다.

미트윌란 구단 역사상 데뷔 후 3경기 연속 득점은 조규성이 처음이다. 해외 베팅업체 벳365는 "조규성은 지난 15시즌 동안 데뷔 후 첫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라고 조명했다.

또한 "수페르리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한국인 선수 박정빈(5골)과 타이를 이루기까지 2골만 남겨뒀다. 박정빈은 3324분이 걸렸으나 조규성은 단 156분만 뛰었다"며 조규성의 득점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미트윌란, 벳365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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