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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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 우주로 돌린 시선 "더 늦어지면, 영원히 쳐다볼 수 밖에" (인터뷰)['더 문'②]

기사입력 2023.08.03 12: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용화 감독이 '더 문'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한국 영화 시리즈 첫 쌍천만 신화를 일궜던 김용화 감독은 우주로 눈을 돌려 경이로운 우주 속 세계를 스크린 위에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2일 개봉해 상영 중인 '더 문'은 2029년을 배경으로 한다. 달 탐사를 떠난 대한민국의 우주 대원 황선우(도경수 분)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달에서 조난을 당하고, 이에 전 우주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을 비롯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황선우를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더 늦어지면, 영원히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영화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할리우드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우주 SF 영화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전한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 이후로도 대중이 큰 반응을 보여주시고 좋게 평가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죠"라며 과감하게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밟게 된 사연을 밝혔다.




그렇게 남달랐던 도전의 메시지를 담아낸 것은 물론 철저한 과학적 고증과 자문을 받아 한 신 한 신 리얼리티를 더해냈다. 기술적 완성도는 두말할 것 없이 가장 중요한 요소에 두고 작업을 이어갔다.

김용화 감독은 "덱스터 스튜디오가 가진 현재의 기술력과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봤죠. '승리호'와 '유랑지구'라는 중국 영화의 하이라이트 신들을 다 작업했는데, '이제는 우주로 나가도 되겠구나' 싶더라고요"라며 확신을 갖게 됐던 순간을 떠올렸다.

예산 대비 효율성을 철저히 살펴가면서 작업에 공을 들였다. 286억 원 가량으로 알려진 '더 문'의 제작비 중 61억 원은 VFX 효과를 위해 쓰였다. 프리 프로덕션에만 7개월 넘게 에너지를 쏟았고, 극 중 황선우가 타고 있는 월면차는 실제 운행에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여기에 4K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하며 리얼리티를 더했다.



"한국영화의 시장을 생각했을 때 그 이상의 예산을 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샷 수를 줄이고, 남아있는 샷들의 완성도를 기존의 영화들이 구현했던 것보다 높은 품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목표를 뒀죠"라고 말한 김용화 감독은 "좀 더 압도적인 화면이나 하나의 장면으로도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 쪽으로, 극강의 4K로 올리자에 승부수를 뒀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주 영화를 만든다는 사람이, 무지몽매하게 준비하진 않으니까요"라고 덧붙인 김용화 감독은 "그렇지만 유성우가 어떻게 떨어질까에 대한 것은 전문가 분들도 못 보신 장면들이잖아요. 과학적으로 되냐 안되냐의 검증을 하면서, 불가능한 부분은 쓰지 않았죠. 전문가 분들께서 '이왕 할 것이면 더 와일드하게 해보라'고 조언까지 해주시던데요"라며 전문가들과 나눴던 소통의 시간도 돌아봤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다 이상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한다'며 소신을 말한 김용화 감독은 "용서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구출은 서브 플롯이고, 용서와 구원의 테마를 갖고 달과 우주를 보는 체험 속에서의 감정적 충만함을 드리고 싶었죠"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더욱 냉정해진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맞게 됐다. '더 문'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던 2021년 6월부터 4개월간 촬영을 진행하며 콘텐츠 소비의 시각이 변화하는 흐름의 궤를 함께 지나왔다.

김용화 감독은 "극장 문화는 조금 더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변했잖아요. 지금은 OTT 인기 작품들에 대한 기대치가 웬만한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능가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더 자명해지죠. 하드웨어를 발전시켜야 해요. 극장에 앉아서 두 시간 동안 집중력 있게 관객들과 소통을 하려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에요. 완전 리얼한 시청각적 차별화를 해야겠죠"라고 강조했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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