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10
연예

'형사록' 감독 "'55세' 이성민, 의외로 액션도 잘 하더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8.01 17: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한동화 감독이 '형사록 시즌2'를 통해 웰메이드 스릴러를 완성한 가운데, 작품의 흥행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 시즌2' 한동화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형사록 시즌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이성민 분)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다.

이날 한동화 감독은 이전부터 이성민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예전에 '미생'에서 중년의 회사원을 연기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고 '저 배우 정말 매력적이다'라고 느꼈다"며 "그런 연기가 쉽지 않은데, 저 배우가 정말 좋은 걸 갖고 있구나 싶어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후에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지만, 제게는 '미생'에서의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형님이 상당히 드라이한 분이다. 문자하는 것도 서투신데, '고생 많이 했다. '잘 봤다'고 보내주셔서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김택록 역으로 그를 점찍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들의 아버지 세대에서 나라의 녹을 먹고 살면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고지식하지만 열정적인 분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성민이) 소시민적인 걸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 냄새를 이렇게 표현할 분은 이성민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른 배우들에게는 간략하게나마 캐릭터에 대한 디렉팅이 있었지만, 이성민에게만큼은 그런 디렉션조차 없었다고.

한 감독은 "워낙 준비를 잘 해오셔서 말씀드릴 게 없었다. 촬영 전부터 옷 입는 스타일부터 공황장애나 생활 방식 등의 콘셉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긴 했다"면서 "김택록이 딸이 위기에 빠진 상황 때문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데, 예민한 사람의 선을 가져가고 싶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상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1968년생으로 만 55세가 되는 이성민은 젊은 배우들 못지 않은 달리기 실력과 액션씬을 자랑하기도. 한 감독은 "영화 '군도'를 보니까 액션을 좀 하시는 것 같더라. 50대 중반이라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액션도 잘 하셨다. 투덜거리면서도 잘 뛰신다. 운동도 별로 안 하신다고 하는데, 운동신경도 좋으셔서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많이 뛰어서 고관절이 아프다고 하셨는데, 나중에는 (많이 뛰어서) 혈당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셨다. 저한테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웃은 뒤 "오대환 씨는 뛰다가 햄스트링이 나갔다. 제가 죄인"이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시즌2에서 새로이 합류한 김신록에 대해서는 "이성민 씨에 맞서는 여성 팀장을 맡을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의 에너지와 능력이 있는 분이 해야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더라"며 "'괴물'과 '지옥'에서 김신록 씨를 봤는데, '저 친구는 되겠다' 싶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아버지였던 이성민 씨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 잘 됐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정말 잘 하시는데, 왠지 사업을 하면 잘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대할 때 배우로서 상당히 나이스하다고 해야 할까, 정리가 잘 돼서 주고받는 게 너무 좋다. 주변 사람들과 호흡도 잘 맞춘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김신록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연기한 연주현에 대해 "내근직이라 공무원처럼 해달라고 해서 액션스쿨을 안 갔다. 그런데 후반부 액션에 투입이 됐다. 현장에서 다급하게 했는데, 잘했으면 따로 찍혔겠지만 풀샷으로 찍혔다. 액션에 입문했다는 의의를 두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액션 담당은 성아여서 연주현의 액션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액션스쿨에 대해 얘기했을 때 안 가도 될 거 같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액션신을 찍게 됐다. '기본은 하겠지' 했는데 정말 못하더라. (웃음) 그래도 마스크가 갖고 있느 카리스마가 커서 바스트샷으로 다 해결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작품을 감상한 시청자들에게서는 '웰메이드 스릴러'라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디즈니+의 구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아 아쉽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한 감독은 "수치에 상관없이 작품이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았고,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디즈니+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만큼 부담감은 없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그런 걸 잘 모르고 하는 타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안 하는 편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 않나. 제가 맡은 바를 열심히 할 뿐"이라면서 "제작자들 사이에서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만드는 건 20~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요인이 채운다고 한다. 잘 터지느냐를 논하는 것보다는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형사록'이 어떤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하느냐는 말에 한동화 감독은 "사람이 보이는 수사물, 휴머니즘을 가진 수사물로 기억됐으면 한다. 사람이 보이고 느껴지는 수사물로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