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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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이젠 적장…포체티노 향한 칼날 질문 "케인 영입할 건가요?"

기사입력 2023.07.08 12:47 / 기사수정 2023.07.08 12:4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예민한 질문을 원론적인 답변으로 피해갔다. 한편으론 예고된 반응이기도 했다.

첼시 새 사령탑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 감독이 아직도 토트넘에서 뛰는 '애제자' 해리 케인(30) 영입 관련 질문을 말을 아꼈다. 긍정, 부정도 아닌 답변 같지 않은 답변을 내놔 기술적으로 피해갔다.

포체티노 감독은 7일(한국시간) 첼시 사령탑으로서 첫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지난 시즌 추락한 팀의 부활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 한 기자로부터 "케인을 영입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포체티노 감독에게 케인은 영화에서 명감독과 명배우 관계를 가리키는 '페르소나'와 같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5년 조금 넘게 토트넘을 지휘하며 팀을 프리미어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올려놓았는데 그의 재임 기간 골을 펑펑 쏟아내며 팀의 전성기를 도운 공격수가 바로 케인이었다. 케인 다음 가는 공헌자로는 손흥민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둘의 동반자 관계는 지속되지 못했고,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경질되고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이후 야인이 됐던 포체티노 감독은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사령탑을 거쳐 2023/24시즌 앞두고 토트넘의 런던 연고 라이벌인 첼시 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마침 첼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어 애를 먹다보니 첫 기자회견부터 예민한 질문이 나오고 말았다.

첼시는 지난 시즌 로멜루 루카쿠가 부진해 그를 인터 밀란에 임대했다. 그러다보니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 카이 하베르츠를 최전방 원톱으로 썼는데 한 자릿 수 골에 그쳤고 이는 첼시가 12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는 결과로 연결됐다.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등 두 감독이 잘리고 프랭크 램파드 임시 사령탑이 와서도 구제불능 상태를 유지한 끝에 굴욕적인 지난 시즌을 보낸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을 새로 맞았다. 

그러나 모두가 기대했던 케인에 대한 포체티노 감독의 답변은 싱거웠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케인 영입 의사를 묻는 질문을 받고는 "다른 팀 선수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다만 우리가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케인을 존중하면서도 질문 의도는 살짝 피해갔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어 "케인에 관해 얘기하는 것도, 얘기하지 않는 것도 모두 공평하지 않다"며 "팬들은 어리석지 않고, 나와 그의 관계가 늘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난 그가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며 모든 것을 이루는 모습을 봤다"라고 영리하게 답을 피했다.

유럽 언론에선 케인이 올 여름 이적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민재의 새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행선지로 꼽고 있다. 하지만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내 이적을 고집하면 첼시가 다음 순위가 될 수 있다는 평도 한다. 맨유는 자금 부족으로 케인 영입 여력이 안되고, 레알 마드리드는 케인 몸값이 비싸 그의 영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마감이 두 달 가까이 남은 만큼 케인과 포체티노가 새 시즌 어떤 관계 설정을 이룰지 흥미진진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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