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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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티스트] '걸그룹 최초', 달수빈이 있다 ①

기사입력 2023.07.09 19:50 / 기사수정 2023.09.12 13:39



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열 번째 주인공은 그룹 달샤벳의 막내 수빈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달수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드디어 모셨다. '걸그룹 최초 프로듀서' 타이틀의 주인공. 그 이름은 바로 달.수.빈.

'아이돌티스트'계의 라떼 그 자체, 살아있는 역사, 시조새! 달수빈이 바로 '아이돌티스트' 열 번째 주인공으로 나섰다. 



지난 2011년 달샤벳으로 정식 데뷔, 가요계를 넘어 각종 예능계를 휩쓸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달수빈이다. 그런 그가 2015년, 달샤벳 여덟 번째 미니 앨범 '조커 이즈 얼라이브(JOKER IS ALIVE)'로 걸그룹 최초 전곡 프로듀싱을 맡으며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던 바. 

"요즘은 (여자)아이들의 전소연 씨를 비롯해 걸그룹은 물론 아이돌 멤버들이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일도 많고 잘 하지만 제가 활동하던 때는 인정받기 어려웠어요. 당시에는 유명 작곡가, 프로듀서 누구 곡이라는 힘이 컸기 때문에 일개 멤버인 제가 감히 앨범을 프로듀싱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됐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작사, 작곡을 이어왔던 달수빈이 달샤벳 앨범 프로듀싱을 하게된 배경에는 교통사고라는 아픔이 있다. 당시 고정 스케줄만 5개가 넘을 정도로 바쁘게 활동을 펼치던 달수빈은 교통사고로 1년 넘게 공백을 갖게 됐다. 

"갑작스럽게 모든 활동을 멈추고 병실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게 되니 우울감이 밀려들었어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작사, 작곡을 많이 하게 됐죠. 누워있는 저를 대신해서 언니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니까 미안한 마음도 커졌어요. 이 자리에서 언니들에게 도움이 되고 생산적인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죠."



달수빈은 이때 처음으로 '대중음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달수빈만의 음악 작업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게 된 시간이다. 

'대중이 바라는 달샤벳의 매력은?'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달샤벳의 색깔은?'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달샤벳만의 키워드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달샤벳 개개인의 개성은?' 

거듭된 고민들. 그 끝에 달수빈이 찾은 콘셉트는 바로 '할리퀸'이었다. 

무대 위 달샤벳 멤버들이 6명의 할리퀸으로 변신, 달수빈이 원하는 "달샤벳의 섹시큐티뽀짝한 매력"을 보여주기에 완벽한 콘셉트였다. 

"당시 할리퀸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에요. 할리퀸을 찾기까지 정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앨범 자체에 대한 공을 많이 들였죠. 물론 지금 돌아보면 앨범 전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게 느껴져요. 하지만 그때 제 나이로 보여줄 수 있는 악과 깡이 잘 담겨 있어서 좋아요." 



달수빈만큼 당시 달샤벳 멤버(수빈, 아영, 지율, 세리, 우희, 가은) 모두 한 마음으로 컴백 열정을 끌어올렸다. 1년 3개월의 공백을 끝내고 컴백하기까지, 달샤벳 멤버들이 기억하는 '조커' 컴백 준비 기간은 어땠을까. 

지금도 여전히 여섯 멤버 모두 각별한 친분을 자랑하는 달샤벳인 만큼 이들의 생생한 대화를 그대로 전달한다. 

#1. '조커' 연습실 사진 한 장에 꺄르르 



가은: 이거 우리 '조커' 연습할 때인가? 
우희: 헐. '조커'야? 저기 연습실 어디지. 나 왜 기억 안나?
가은: 뭔가 '조커' 같은데. 우리 왜 다 술취한 사람들 같지 ㅎㅎㅎ
수빈: ㅋㅋㅋㅋ사랑해요. 다들. 
지율: 저 사진 뭐야. 대박 희귀템이다. 좋아. 

#2. 그때 그 시절, 우리 그랬지 




수빈: 우리끼리 차 안에서 매번 방송 맞춰서 콘셉트 회의하고 ㅋㅋㅋ
지율: 전문적이게 보이려고. '조커' 준비할 때 콘셉트 회의 엄청하고 PPT 만들고 동대문까지 가고. 
수빈: 맞아맞아.
지율: 나 '조커' 하고 싶어서 대표님 보여드리려고 PPT 만들고. 그만큼 '조커'에 애정 가득하답니다. 
수빈: PPT 나도 만들어서 보냈는데 언니도 보냈어요? 
지율: 맞아. 나는 의상 



달수빈은 이때를 회상하며 단순히 음악 작업뿐 아니라 콘셉트, 의상, 뮤직비디오 등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고민하고 디벨롭시켰다고 했다. '짜여진 대로' '정해진 대로' 해야만 하는 아이돌의 전형적인 앨범 과정을 과감하게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던 때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둘 수 없었어요. 우리는 그냥 아이돌이 아니라는 생각이 컸죠.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나갔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했고, 성공해야만 했어요. 그렇게 노력했기에 가능했어요. '조커'를 탄생시킨 저는 물론 완벽하게 표현해준 멤버들 모두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 '조커'는 달샤벳 최초 '1위 후보' 곡으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팀 인지도나 인기에 비해 곡의 성적이 늘 아쉬웠던 달샤벳에게 '1위 후보' 자체만으로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 

"그때까지만 해도 1위라는 성적이 전부일 때에요. 1위는 못 했지만 1위 후보까지 간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죠. 무엇보다 오랜 공백을 끝내고 우리 음악으로 돌아왔는데 인정받는 것 같아서 행복했어요. 달샤벳이 누구의 힘이 아니라 스스로 해냈다는 것 자체로 큰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돌티스트]②에서 계속)

사진=김한준 기자, 이미지나인컴즈, 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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