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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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새 GK의 '인성 최고 미담'…"우크라 병사 아내+아들, 자택에 수용→축구학교 주선"

기사입력 2023.06.23 08:14 / 기사수정 2023.06.23 08:1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엠폴리에서 뛰는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합류하는 가운데 그의 미담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한 것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이후 지난 2012년부터 팀의 골문을 지켰던 요리스가 팀을 떠날 예정이다. 요리스는 2012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했고, 2015년부터는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맡으며 토트넘의 정신적인 지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447경기를 소화했고, 구단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기록도 요리스가 갖고 있다.



하지만 요리스는 올 시즌 불안한 경기력과 더불어 부상 문제까지 겹치며 시즌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토트넘이 자신의 대체자를 찾기 시작하자 이별을 택했고, 차기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프랑스 니스 등을 테이블에 올려둔 채 고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오리스의 이탈과 함께 그를 대체할 수 있는 골키퍼와의 구두 합의에 성공했다.

영국 언론들은 22일 "토트넘은 엠폴리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1720만 파운드(약 283억원)에 구두 합의를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비카리오는 지난 2015년 우디네세 소속으로 베네치아에 임대되어 데뷔한 이후 줄곧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는 특히 엠폴리 이적 이후 기량이 만개했다. 2022/23 시즌 세리에A 31경기에서 39실점으로 뛰어난 선방 능력을 과시했다. 세리에A 올해의 팀 골키퍼 부문 후보에도 포함되며 기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비카리오는 반사 신경과 더불어 킥도 뛰어나다고 평가받기에, 후방 빌드업(공격 작업)을 중요시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 전술에도 부합하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토트넘은 같은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의 골키퍼 다이드 라야 입단도 여전히 물색하고 있어 비카리오가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주전 골키퍼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비카리오의 미담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비카리오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수백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하자 자신의 집에 한 어머니와 8살이 된 그의 아들 등 한 가족에게 거쳐를 내줬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지난해 3월 11일 러시아가 러시아 남동부 드니프로를 처음 공습한 뒤 드니프로에서 탈출한 한나와 그녀의 아들 밀란을 맞았다. 비카리오는 밀란이 축구 팬이어서 그에게 엠폴리 유니폼을 선물한 뒤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지역 축구 학교를 찾아주기도 했다.



두 모자에겐 아버지가 있는데 그는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남았다. 비카리오의 자택에 정착한 모자는 화상통화로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게 이탈리아 언론 설명이다.

이런 훈훈한 미담 속에 비카리오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새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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